◆…임기를 마친 최경환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7일 오전 서울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고 박준규 전 국회의장의 노제가 끝난 뒤 만나 악수하고 있다.(사진 = 김용진 기자)
최 "국가운영 초석 닦아"…전 "종박불통의 시대, 대척간두 진일보" 자평
차기 원내대표 與 이완구 추대…새정치, 노영민·최재성·박영선·이종걸 경선
여야 원내 사령탑인 새누리당 최경환·새정치민주연합 전병헌 원내대표가 7일부로 임기 1년을 마감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 1년차였던 지난 1년은 대선 당시 국가정보원 댓글 조작 사건부터 시작해 2007년 남북정상회담 NLL대화록 공개 논란, 공약 파기 논란,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 등으로 여야는 대립과 반목을 거듭했다. 정부여당은 야당을 '불통'으로 몰았으며 야당 역시 장외투쟁으로 국회를 마비시켰다.
하지만 여야 원내대표들은 임기 마지막 날인 이날 각각 지난 1년을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음을 상기하며 스스로 '선방했다'고 자평했다.
□ 최경환 "역대 최악의 정치적 조건"…차기 이완구 추대 =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에 대해 "정말 힘들었다. 역대 최악의 정치적 조건 속에서 부단히 애써왔다"며 "박근혜 정부의 초대 원내대표로서 성공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해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려야한다는 간절함으로 필사적으로 일해왔다"고 강조했다.
최 원내대표는 국정원의 NLL 대화록 불법 유출 논란과 국정원 댓글 사건 등에 대해 "대선 불복 심리에 의한 정치적 쟁점"이라고 평가하면서 "국회 선진화법을 이유로 야당은 하나의 정치적 쟁점에 정부여당의 국정운영을 발목 잡았다"고 야당을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지난 1년간 통과된 법안 수가 역대 정부 중 가장 많다"며 "현 정부 국정운영의 초석을 닦았다"고 자평했다. 또한 자신의 임기 동안 통과된 법안 수와 내용을 설명한 보도자료까지 배포하기도 했다.
최 원내대표는 차기 원내대표로 사실상 추대된 이완구 의원을 향해 "엄중한 시기에 두 가지 큰 임무를 넘기게 되어 마음이 무겁고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우선 세월호 침몰에서 드러난 대한민국의 곪은 환부를 도려내는 '국가 대(大)개조' 작업이 있다. 아마 새 원내지도부가 들어오면 이 문제가 최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국회 선진화법 보완을 내세우며 "(선진화법이) 보완이 안 되면 국회 운영이 어렵다는 것을 지난 1년간 뼈저리게 느꼈다"며 그린 라이트법(비쟁점 법안 신속처리)과 원로 회의 설치. 법사위 보완 등이 담긴 개정안 통과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는 7월 전당대회와 관련, 당권 도전 의사에 대해서는 "심신이 지쳤기 때문에 쉬고 싶다는 생각 외에 달리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 전병헌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 너무 많아" 차기 원내대표 내일 경선 = 한편, 이날 최 원내대표와 함께 임기를 마감하는 새정치연합 전병헌 원내대표는 “마음 같아서는 1년이 아니라 4년은 된 거 같다"며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들이 너무나 많이 벌어졌다"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년에 대해 "한마디로 정리해본다면 '대척간두 진일보'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떤 의미에서 '종박불통의 시간'이었고 '종박불통의 시대'였다"며 "집권 1년차 60% 안팎의 높은 비정상적인 고공지지율에서 대통령의 불통과 국회 경시가 지속돼왔고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집권여당은 그야말로 대통령 눈치만 보는 '종박'에 경도된 자세로 정치가 사실상 실종된 채 흘러왔다"고 새누리당을 비판했다.
전 원내대표는 '종박불통'의 시대에서도 법안 통과율이 높았던 점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개인정보 유출 △진주의료원 사태 관련 국정조사 △가계부채 청문회 등을 성사시킨 것에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기초연금법 통과 논란을 의식한 듯 "발목 잡는 야당의 굴레를 벗은 것은 성과다. 새누리당이 우리를 발목정당으로 붙들어 매온 쇠사슬을 이번에 과감하고 단호하게 절단시킨 것은 앞으로 지방선거나 새정치연합이 책임 있는 성숙한 집권여당으로 향해하는 수권정당으로서의 신뢰를 만들어가는 데 좋은 밑거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거듭 "차마 아이를 죽게 할 수 없었던 솔로몬 재판장에서의 진짜 엄마 심정으로 어쩔 수없이 기초연금 처리를 결단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초연금 법안 처리에 반발해 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한 김용익 의원의 복귀를 요청했다.
또한 민생중심 국회, 상시국감 국회운영 효율화, 국정원 개혁 등을 미흡했던 점으로 지목하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경선은 오는 8일 치러진다. 후보로 나선 노영민·최재성·박영선·이종걸 의원(기호순)은 경선을 하루 앞둔 이날 막바지 표심잡기에 나섰다. 세월호 침몰참사로 원내대표 후보 간 정책토론회가 생략되어 유권자인 동료의원들을 직접 찾아가거나 연락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