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준석 선장, 3년 전 사고 때 "자리에서 대기하라"

'세월호 이준석 선장'

세월호 침몰 사고 때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한 이준석 선장이 3년 전 여객선 사고에서도 부실한 대응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7일 새정치민주연합 김춘진 의원이 입수한 '이준석 선장 승무 경력증명서'에 따르면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2007년 3월부터 2013년 1월까지 청해진해운의 오하마나호에서 1등 항해사와 선장을 번갈아 맡았다.

이 선장은 지난 2011년 4월 4일부터 인천항에서 출발하는 오하마나호의 1등 항해사로 근무했다. 6000여톤 급의 오하마나호는 인천과 제주 항로를 오간다.

오하마나호는 2011년 4월 6일 인천항 출발 직후 30분 만에 엔진 고장으로 바다 위에서 표류했다. 이 여객선 안에는 인천지역 고등학교 2학년 학생 430명을 포함한 640여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

당시 1등 항해사였던 이 선장을 비롯한 승무원들은 전기가 끊겨 배 전체가 암흑에 빠졌음에도 별다른 구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세월호 침몰 사고 때처럼 "자리에서 대기하라"라는 안내 방송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하마나호는 해상 긴급 수리를 진행한 뒤 인천항으로 돌아와 인명 피해를 면했으나 승객들은 표류하는 5시간 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하지만 이 선장은 사고 여객선이 회항한 후 별다른 제재나 주의 조치를 받지 않은 채 2011년 4월 8일부터 오하마나호의 선장을 맡아 운항한 것으로 드러났다.

세월호 이준석 선장 3년 전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이준석 선장, 황당하네", "그때 제대로 조치를 했어야 했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