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공인회계사회는 제42대 회계사회장의 선출을 위한 선거관리위원회 전체 회의를 열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24일 후보 등록 개시…선거 한달 뒤 실시
한국공인회계사회 회장 선거가 약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최근 회계 업계는 감사 보수 덤핑을 비롯해 외부감사 기업 축소, 감사 외 업무 금지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향후 1만8000명 회원들의 권익 향상을 이끌어 줄 차기 회장 선출에도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2년 선출된 강성원 현 회장(삼정KPMG 부회장)의 재선임이 유력한 분위기에서 그동안 그가 추진해온 감사인 지정제 등 감사 보수 헐값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법안 통과에도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8일 한국공인회계사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서울 충정로의 본관에서 전체 회의를 열고 차후 후보 등록 일정 등을 논의했다.
역대 가장 많은 72명의 선관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백동관 위원장(다함공인회계사감사반)을 포함해 부위원장, 간사 등 5명의 소위원들이 구성됐다.
이날 회의 결과 선거 입후보 등록일은 오는 24일로 정해졌다. 27일까지 약 나흘 동안 이어진다. 선거운동은 입후보자 동의 하에 합동 연설이 가능하나, 이메일 및 소셜네트워크서비스, 명함 인쇄, 투표 현장 유세는 금지된다.
현재로서는 강성원 회장에 견줄만한 대항마가 없다는 분위기가 우세하다. 2년 임기의 회계사회장은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며, 최근 30년 가까이 기존 회장의 수성 기조가 이어져 왔다.
지난 1988년 당선된 제29대 김두황 회장 이후 예외 없이 연임이 성공한 점은 선거전에서 가장 크게 거론되는 요소 중의 하나. 1954년 초대 회장에 오른 김순식 회장 이후 연임에 실패한 회장은 6명에 불과하다.
이날 회의에서도 복수의 선관위원들은 "강 회장 재선이 예상되는 분위기다. 추가로 출마할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강 부회장은 1948년생으로 대구상업고와 서울대를 졸업했으며 10회 행정고시 출신의 회계사이다. 세무서와 국세청에서 근무한 바 있으며 40대 들어서 회계사 시험에 합격한 특이 이력을 지녔다. 안건회계법인과 삼정회계법인 대표를 지냈다.
하지만 최근 몇 년 동안 단독 후보가 출마한 사례는 없었던 만큼 예상치 않은 후보가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한 회계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선거가 목표가 아니더라도 다음 선거를 위해 미리 얼굴을 알리려고 나오는 후보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며 조심스럽게 관측했다.
만일 강 회장이 단독 후보로 나설 경우 선관위 규정상 무투표당선에 의해 선임이 확정된다.
투표는 오는 6월 18일 오전 11시 30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 및 지방 각지에서 이뤄지며 최근 금융위원회나 윤리조사심의위원회 규정상 직무 정지 처분을 받은 회원은 투표 자격이 박탈 당한다. 투표권 여부는 사전에 통보된다.
한편, 강 회장은 지난 2010년 투표에서 2위 득표자와 1500표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