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의원총회에서 선출된 신임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국회 역사상 첫 여성 원내대표…압도적 '우위'
"지방선거, 재보선 승리 위해 최선 다할 것"
새정치민주연합은 8일 신임 원내 사령탑에 3선인 박영선 의원(서울 구로을)을 선출했다.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통해 노영민·최재성·박영선·이종걸(기호순) 의원이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가운데, 결선투표까지 간 끝에 박 의원이 새 원내사령탑에 당선됐다. 특히, 국회 사상 처음으로 첫 여성 원내대표로 의미를 더했다.
박 의원은 1차 투표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고 결선투표에서 1차 투표 2등이었던 노영민 의원을 10표차로 누르고 승리했다. 결선투표에 참여한 128명(총 재적의원 130명) 중 박 의원은 69표, 노 의원은 59표를 득표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출사표에서 "우리 앞에 있는 6.4 지방선거, 7.30재보선 선거 승리는 절체절명의 과제다. 단 1%라도 도움 되기 위해 원내대표 출사표를 던졌다"며 "지금 국민들은 묻는다. 새정치연합은 무엇을 위한 정당인가, 누구를 위한 정당인가라고 묻고 있다. 이제 응답해야한다. 제가 원내대표가 되면 이 물음에 확실한 대답을 하겠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회견에서도 지방선거와 재보선 승리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새정치연합이 과연 무엇을 하고 누구를 위한 정당인지를 보여주는 게 제일 중요하다"며 "첫 번째 우선순위는 세월호 수습과 대책, 두 번째는 ‘을을 위한 정당’이라는 것이다. 갑의 횡포를 막고 국민을 지켜주고 함께하는 정당이라는 것을 의원들과 함께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먼저 세월호 침몰참사와 관련해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대책위를 국회가 주도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며 "5월 국회를 반드시 열어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피해자를 위한 특별법 제정을 하는 게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다. 미국이 9.11테러 당시 범국민적으로 긴 시간동안 이뤄졌던 조사위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박 원내대표는 "경제민주화, 복지, 정의, 통일로 안전하고 올바른 대한민국을 만들어야 한다. 3년차 원내가 올해와 내년에 이 프레임을 만드는 해여야 한다. 이것을 잘 준비하느냐가 2016년 총선, 2017년 정권교체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통일문제는 박근혜 정부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 통일위원회를 만들어 우리도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우리는 '을을 위한 정당‘이다. MB정부 들어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절반이 날치기로 사라졌고, 박근혜정부는 그 나머지마저 규제완화라는 미명아래 없애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 '을지로 위원회'를 강조하며 "원내예산의 절반을 여기에 쓰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예결위 상설화와 법안소위 심사 강화 등도 내세웠다.
이어 "원칙과 기본에 입각해 지킬 것은 지키고 바꿀 것은 바꾸겠다. 국민들은 당당한 야당을 요구한다. 이제 일어서야 한다"며 "새정치연합이 진정한 행동과 헌신을 할 때다. 정의와 헌신으로 존경받을 때 세월호 선장이 또다시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국민을 보호 하지 못하는 정부는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강한 야당을 천명했다.
'강한 야당'에 대한 이전 지도부와의 차별성에 대해서는 "새정치연합이 가져갈 키워드는 4개다. 경제민주화, 통일, 복지, 정의다. 이 네 키워드를 위해 지킬 법은 반드시 지키고 그렇지 않은 법은 과감히 바꾸겠다"며 "예를 들면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50대 하우스 푸어를 위해서는 얼마든지 변화하는 새정치연합의 모습을 보일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강성'이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의원들을 향해 "저도 눈물 많은 여자"라며 "어머님의 마음으로 자식을 보살피는 것을 배웠듯 어머님의 마음으로 다가가겠다"고 호소하기도 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