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보도, KBS 기자 반성문 <사진: KBS>
'세월호 보도, KBS 기자 반성문'
세월호 보도와 관련해 KBS 막내기자들이 반성문을 작성했다.
지난 7일 언론노조 KBS 본부에 따르면 지난 2012년, 2013년에 입사한 38·39·40기 기자들은 '반성합니다'라는 제목으로 A4 용지 12장 분량의 반성문을 사내 보도정보시스템에 게재했다.
이들은 반성문을 통해 "KBS 기자는 '기레기(기자+쓰레기)'로 전락했다"라며 "사고 현장에 가지 않고 리포트를 만들거나 매 맞는 것이 두려워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지 않고 기사를 썼다"고 털어놨다.
이어 "우리는 현장에 있었지만 현장을 취재하지 않았다"며 "유가족들이 구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울부짖을 때 우린 현장에 없는 정부와 해경의 숫자만 받아적은 채 냉철한 저널리스트 흉내만 냈다"고 고백했다.
반성문에는 이외에도 "대통령 방문 때 실종자 가족들의 혼란과 분노를 다루지 않고 육성이 아닌 CG(컴퓨터그래픽) 처리된 대통령의 위로와 당부만 전했다"라는 내용과 "10kg이 넘는 무게를 어깨에 메고 견디는 이유는 우리가 사실을 기록하고 전할 의무가 있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담겨있다.
이후 기자들은 "KBS 저널리즘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요구하는 막내 기자들의 목소리를 수뇌부는 어린 기자들의 돌출 행동으로 치부하려 한다"며 "'반성문'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일방적인 삭제를 당했고, 우리는 이를 보도본부 내에서의 의사소통을 거부한 수뇌부의 결정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보도본부장과 보도국장, 세월호 보도에 관여한 모든 기자들이 참석해 보도를 반성하는 대토론회를 열 것과 반성의 결과물을 KBS 뉴스에 반영해달라는 요구를 했으며 "보도본부 수뇌부가 진지하게 응답할 때까지 우리는 함께하는 선배들과 함께 반성을 이어가겠다"고 의지를 확고하게 다졌다.
이에 KBS 측은 "해당 글이 기사가 아니라는 이유로 모두 삭제됐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기자들의 현재 내부 게시판에 있으며 결코 회사에서 삭제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세월호 보도 KBS 기자 반성문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세월호 보도 KBS 기자 반성문, 젊은 기자들이 멋지다", "확실한 변화가 필요할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