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에게 카네이션 화분을 드리는 백운찬 관세청장.
5월8일은 부모님의 은혜에 감사드리는 '어버이날'입니다.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은 없듯이 이 땅의 모든 아들 딸들은 어버이날은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날이기도 합니다. 소위 '높으신 분'(?)들도 이날만큼은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도 달아드리고 감사인사를 드리는 시간입니다.
백운찬 관세청장 역시 이날만큼은 우리나라 관세국경을 지키는 수장도 아닌, 세수확보와 지하경제 양성화에 매진하는 관세청장도 아닌 어르신들의 아들로 변신했습니다.
백 청장은 관세청 직원들로 이뤄진 사랑동호회 회원 10명과 함께 대전 동구에 위치한 작은 노인요양시설 '예스 시니어'를 찾아 어르신들에게 맛있는 식사도 대접하고 선물도 드리는 시간을 가졌는데요.
관세청에서 그동안 압수했던 짝퉁물품의 상표를 제거하고 관세청의 마스코트인 '나루나래'를 인쇄한 신발과 티셔츠를 어르신들에게 선물로 드리자 아흔이 넘은 어르신들도 귀엽다며 굉장히 좋아하셨다는 후문입니다.
백 청장은 어르신 열 분에게 드린 카네이션 화분도 인기만점이었다고 하는데요. 가슴에 다는 카네이션보다 화분이 보관하기도 좋고 꽃도 오래 볼 수 있어 어르신들이 대만족을 표하셨다고 합니다.
관세청 직원들이 직접 준비한 삼겹살 구이와 야채쌈밥도 어르신들이 좋아하셨다고 하는데요. 오랜만에 별미를 맛본 어르신들은 관세청 직원들에게 무척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식사를 마치고 선물까지 받은 어르신들은 백 청장을 아들 삼아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고 합니다. 올해로 97세가 된 한 어르신은 백 청장이 누구인지 몰라 계속 물어봤다고 하는데요.
옆에서 관세청장이라고 말씀드리자 어르신들은 연신 "동사무소에서 나왔느냐. 고맙다"는 말을 하셨다고 합니다. 차관급인 관세청장이 졸지에 동사무소 직원으로 둔갑(?)한 셈이 됐습니다.
◆…백운찬 관세청장은 이날 대전 동구의 '예스 시니어' 노인요양시설을 찾아 관세청에서 압수한 짝퉁물품(신발, 티셔츠)와 생필품 등을 전달했다.
이 곳 노인요양시설은 규모가 작아 차관급 인사가 방문한 일은 한 번도 없었다고 합니다.
백 청장이 일부러 규모가 작은 이 곳을 방문한 이유는 대전 동구 지역이 비교적 어려운 사람들이 많이 살고 소외되어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노인요양시설을 관리하는 원장 역시 시설과 여건이 열악해 노인들을 돌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고 백 청장에게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이날 관세청 직원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과 생필품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하는데요. 백 청장은 이 시설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는 후문입니다.
어려운 어르신들이 맛있는 음식에 즐거워하고 값비싼 선물은 아니지만 작은 선물에 웃으신다면 하루쯤은 동사무소 직원으로 오해 받더라도 나쁘지만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