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사진)가 임기를 1년여 남긴 상태에서 한은을 떠난다.
한은에 따르면 박원식 부총재는 이미 수일 전 사의를 표명했으며,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9일 사표가 수리됐다.
박 부총재는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82년 한은에 입행해 인사과장, 전북본부 부본부장, 금융안정분석국 부국장, 비서실장, 총무국장 등을 역임했으며,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박 부총재가 임기를 1년여 남겨둔 상황에서 사의를 표명한 것은 김중수 총재 시절 나란히 부총재를 지낸 이주열 총재와의 불편한 관계 때문인 것으로 전해 졌다.
박 부총재가 물러나며 부총재급 인사가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
이 총재가 취임 이틀 뒤인 지난달 3일 국·실장 인사를 단행했지만 임원 인사는 차후로 미뤘었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국·실장 인사가 조기에 이뤄진 것과 관련 "업무효율성 측면에서 쉽게 고칠 수 있는 것은 곧바로 하자고 하는 차원에서 그것을 담당하는 유관부서의 국장을 교체를 했다"며 "조직을 크게 바꿀 생각은 현재로서 갖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8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부총재(보)급 임원 인사가 대규모 물갈이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번 박 부총재의 사퇴가 일부 부총재보의 동반 사퇴로 이어질 수도 있다. '김중수 키드'로 불리며 승승장구하던 일부 인사들의 사퇴설이 나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차기 부총재보에는 한은 부총재보 출신의 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으며, 이 총재의 인사청문회에서 테스크포스 총괄팀장을 맡았던 이흥모 국장의 승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