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절망한 국민 가슴 후벼 파지 마라"…여, 대통령 발언 적극 옹호
세월호 침몰참사 여파로 인한 소비 위축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이 "사회불안이나 분열을 야기시키는 일들은 국민경제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발언하자 야권이 "경제위기 주범은 대통령 자신"이라고 맹비난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발언을 적극 옹호하며 소비위축 장기화에 대비하는 정부의 선제적 대응을 주문했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지금의 국민적 분노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직후 박근혜 정권이 초기대응을 잘했더라면 희생자가 훨씬 줄었을 것이라는 판단에 근거하고 있다"며 "이제는 박 대통령이 무슨 말을 한다고 해도 그 진정성을 믿을 수 없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래서 국민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기준에서 '도움이 안 된다'는 얘기는 촛불을 든 추모인파와 세월호 가족의 억울함 호소가 사회 불안과 분열 야기 세력이라는 말인가"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의 근본원인을 철저히 밝혀야 처방도 바로 할 수 있다. 국민적 분노를 덮는데 급급할 때 또 다른 사고를 예약하는 것"이라며 "박 대통령의 인식에 국민들이 절망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변인도 오후 브리핑에서 "대통령이 세월호 사건 출구전략으로 결국 또다시 '경제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며 "세월호 사건이 벌어진 핵심 이유가 무엇인가. 경제 성장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해라, 기업을 살리려면 규제 풀어줘야 한다, 이윤이 생명과 안전보다 우선이다, 라는 정부의 국정철학이고 정책 때문 아니었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수습 대책은 유족들과 국민들의 마음을 살피는 것이 아니라 경제를 살피라는 것"이라며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이 대변인은 "세월호 참사로 슬퍼하고, 아파하며, 분노하는 국민의 심리가 민생경제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인가. 세월호 참사에 진상을 밝히고 제발 안전하게 아이들을 키울 수 있는 나라를 만들라는 요구가 국민경제를 어렵게 하고 사회를 불안, 분열시키는 것으로 보인단 말인가"라며 "이번 참사에 대한 박대통령의 책임론을 경제위기론 부추기며 은근슬쩍 덮으려는 속셈인가"라고 힐난했다.
이어 "정작 나라 경제 어렵게 만든 것은 열심히 일하며, 정부하라는 데로 성실히 살아온 온 국민들이 이 정부에 대해 절망과 실의에 빠져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경제위기의 주범은 대통령 자신이다"고 거듭 질타했다.
반면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국가적 재난 앞에서 희생자를 애도하며 소비를 자제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도리이지만 그러나 소비 위축이 지나치게 장기화돼 일상적인 경제활동마저 움츠러든다면 그 피해는 경제 전반으로 퍼질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새누리당은 서민 경기 회복의 불씨를 꺼트리지 않고, 우리 경제 성장의 온기가 사회 전반에 골고루 퍼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나갈 것"이라며 "아무쪼록 국민과 정치권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아픔을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기를 거듭 호소 드린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