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카드깡 업자와 결탁, 불법영업을 눈감아 주는 대가로 금품 등을 수수한 서울국세청 산하 세무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 착수하면서 국세청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광역수사대는 15일 카드깡 조직으로부터 금품과 향응을 제공 받은 혐의(뇌물수수 등)로 서울지역 세무서 소속 직원 수 명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는 등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세무서 직원들은 카드깡 조직으로부터 상당액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들 카드깡 조직은 수 년 동안 1000억원 규모의 불법영업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달 말 국세청에 수사개시를 통보, 국세청으로부터 관련 자료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를 전후해 국세청 안팎에서는 경찰의 수사 진행 소문이 나돌면서 긴장감이 형성됐었다.
특히 경찰의 이번 수사는 지난 2009년 카드깡 업자와 공모해 국세청 신용카드 조기경보시스템을 무력화시킨 사건의 연장선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서울지역 세무서(용산, 구로, 종로)에 근무하던 3명의 국세청 직원들이 금천경찰서에 붙들려 구속됐다. 이번 수사대상에는 서울 영등포, 동작, 구로 지역을 관할하는 세무서 소속 직원들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울국세청 산하 세무서들을 조사 중이고 향후 수사대상에 오를 세무서와 공무원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음을 내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