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여객선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 지 한 달이 된 16일 한 목소리로 사과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철저한 반성과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현숙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을 통해 세월호 침몰 참사 발생 한 달을 맞은 것에 대해 "가슴 아픈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하고, 사고 이후 미숙한 대처로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것에 대해, 여당의 원내대변인으로서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국민과 유가족 여러분께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김 대변인은 "아직까지도 어두운 바다 속에서 머물고 있는 20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일반 승객 여러분이 하루 빨리 우리 곁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과 정부는 처절한 반성과 철저한 대책으로 앞으로 다시는 이러한 비극적인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제도 개선과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며 "이 점에 있어서 새정치민주연합을 비롯한 야당도 초당적인 협력을 해주실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새정치연합 금태섭 대변인 역시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사랑하는 가족들을 잃은 희생자 가족, 그리고 아직도 팽목항에서 바다만 바라보는 실종자 가족들을 생각하면 정말 죄송하고 또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고 사과했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참사에 책임이 있는 정부는 아직도 충격과 슬픔에 빠진 국민들의 마음을 전혀 이해하지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정부의 안이한 대응을 질타했다.
특히 금 대변인은 지난 14일 국회 안전행정위 세월호 참사 현안보고에서의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의 발언을 지적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책임이 있다’는 (강 장관의) 발언은 모든 사람을 경악하게 하기에 충분했다"며 "강 장관의 말은 슬픔에 잠긴 희생자 가족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갖추지 못한 발언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지만, 보다 근본적으로는 이 참사의 원인에 대해 전혀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큰 문제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하면 해결책은 있을 수 없다"며 "이런 후진국형 참사를 예방하지 못한 원인, 초기에 제대로 된 구조를 하지 못한 원인, 그리고 수습과정에서 보여준 믿기 어려운 무능의 원인을 외면한 채 결과적으로만 책임이 있다고 하는 것을 보면 이 정부에 과연 이런 참사의 재발을 방지할 능력이 있는지 의심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금 대변인은 "새정치민주연합은 세월호 참사를 수습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는 데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며 "이런 참사가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고 원인을 파악하기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