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인터넷 쇼핑(해외 직접구매)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증가하는 등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올해 4월까지 세관을 통해 수입된 해외 인터넷 쇼핑물품이 약 500만건에 4억8000만불 규모로 사상 최대 규모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50% 이상 급증했다고 20일 밝혔다.
최대 쇼핑국은 미국이 74%로 압도적이며 중국 11%, 독일 5%, 홍콩 4%, 일본 2% 순이었다.
품목별로는 의류·신발 27%, 건강기능식품 14%, 화장품 8%, 핸드백·가방 8%가 전체의 약 57%를 차지했으며 1회 평균 10만원 안팎의 물건을 구매했다.
올해 4월까지 정식으로 수입신고된 약 350만건을 분석한 결과 해외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계층별 특징도 흥미로운 결과를 보였다.
구매 연령대를 보면 30대가 전체구매의 52%(177만건), 20대는 22%(77만건)로 인터넷에 친숙하고 구매능력이 있는 20∼30대 젊은 층이 해외 인터넷 쇼핑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지별로는 서울 32%, 경기 27% 등 수도권 거주자가 해외 인터넷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4월까지의 평균 구매횟수는 2회로서 1회가 63%, 2회가 17%, 3∼5회가 14%, 6∼9회가 4%로 조사됐으며 10회 이상 구매자도 2%(3만1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해외직구가 급격하게 늘어나는 것은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라고 관세청은 분석했다. 다만 부작용도 같이 늘고 있어 구매자들의 주의를 요구했다.
위해식품류·농림축수산물(검역물품)·가짜상품 등 품목에 따라 국내 반입이 제한되는 물품은 인터넷 쇼핑으로 구매하더라도 통관이 불가능하며 세금을 면제받기 위해 가격을 낮춰서 신고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큰 손해를 볼 수도 있다는 것이 관세청의 설명이다.
아울러 개인이 자가소비용으로 반입하는 물품은 간편한 통관절차가 적용되고 있으나 이를 악용해 판매용 물품을 자가소비용으로 위장해 불법반입하다 적발되는 사례도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관세청은 특송으로 들어오는 모든 전자상거래 물품은 100% 엑스레이(X-Ray) 검사를 실시하고 엑스레이 판독 전담인력을 양성함과 동시에 자동화된 설비가 구축된 특송화물 전용검사장을 구축 중에 있다.
타인명의를 도용한 불법통관을 방지하기 위해 특송화물의 배송결과를 제출하도록 관세법을 개정해 올해부터 시행하는 등 지속적으로 제도를 개선하고 국민건강 위해물품 등 불법물품에 대한 감시단속도 강화하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해외 인터넷 쇼핑물품의 신속통관을 지원하고 물가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수입물품 가격공개, 병행수입 활성화, 해외직구 통관간소화 정책을 마련했다"며 "수요자의 의견을 수렴한 후 정책에 적극 반영해 국민과 함께 만든 정책이 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