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가 3년4개월만에 햄 소시지 등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4%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조만간 CJ제일제당, 동원F&B 등 여타 가공업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롯데푸드는 이르면 다음달 중 순차적으로 로스팜(340g) 16.0%, 롯데비엔나(220g) 10.6%, 요리조리 라운드햄(460g) 4.9% 인상하는 방안을 유통업체와 협의 중에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제품가격 인상은 돼지고기 값의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것으로, 국내산 돼지고기 원료육 구입 가격이 지난해만 해도 kg당 3000원을 밑돌았으나 최근 kg당 4000원에 육박하며 크게 올랐다는 것.
이는 지난해 구제역 등의 여파로 국내 돼지 사육두수 감소, 모돈수 감소 및 돼지 설사병 발병 등에 따른 공급감소가 원인으로, 국내산 뿐만 아니라 수입 돼지고기도 지난 4월 현재, kg당 5140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 돼지고가 가격이 지난 1월 kg당 3400원대에서 지난 20일 기준 5020원을 기록하며 43%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푸드 관계자는 “원료육 가격과 에너지 비용 등 가공 비용까지 상승해, 그동안 할인율 축소, 물류비 절감, 공정 개선 등을 통해 원가 절감을 추진해 왔으나, 수익성 악화가 날이 갈수록 심화되는 등 원가절감 노력이 한계에 달했다”며 “부득이하게 일부 제품의 가격을 조정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