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보험권 최대 매물인 LIG손해보험의 우선협상자에 KB금융지주가 선정됐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구자원 LIG그룹 회장과 매각 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KB금융지주를 LIG손보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
배타적 협상기간은 2주이며, 협상대상자 2순위는 동양생명 보고펀드가 선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유력하게 거론됐던 롯데는 LIG손보 노조 등 내부 반발에 부딪혀 우선협상자 선정이 좌절됐다.
업계에서는 KB금융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된데 대해 일단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KB금융이 지주회장과 은행장이 모두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 사전통보를 받으며 리더십에 타격을 받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여 LIG손보 인수전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변이 발생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롯데와 동양생명에 대해 LIG손보 내부 반발이 많았고 일본 자베즈파트너스와 푸싱그룹은 외국계 자본에 대한 거부감으로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KB금융은 이들에 비해 대형 금융지주사로서 안정감을 주며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은 당초 예상 입찰가격도 5000억원을 넘어 6000억원대를 제시하는 강력한 배팅을 보여주었다.
이제 업계에서는 KB금융이 과거 ING생명, 우리투자증권패키지(우투증권, 우리아비바생명, 우리금융저축은행) 등의 인수전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셔야 했던 M&A 흑역사를 끝내게 될 지에 대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단 법적인 문제는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보험업법상 기관경고 등의 징계를 받았을 경우 대주주 요건에 위반돼 보험사 인수를 할 수 없다. 하지만 대주주에 대한 제재는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편입승인 요건에 해당하지 않기 때문에 KB금융이 LIG손보를 인수하는데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KB금융이 보험업계 4위권인 LIG손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은행에 치중돼 있는 그룹의 사업포트폴리오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최근 이어진 잇따른 악재에서 벗어나 분위기 전환을 할 수 있는 호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