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유료방송, 재송신료 갈등에 시청자만 골탕
통신사들의 모바일IPTV와 케이블TV 진영의 '티빙' 등 일부 모바일TV 서비스에서 브라질 월드컵 중계방송이 '먹통'이 되고 있다.
13일 SK브로드밴드(Btv 모바일), KT미디어허브(올레tv 모바일), LG유플러스(U+HDTV), CJ헬로비전(티빙) 등 유료방송사업자의 모바일TV 서비스에 브라질 월드컵 개막전이 방송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방송사업자들과 지상파 방송사들이 모바일TV의 월드컵 중계 콘텐츠 대가 산정을 위한 협상이 지지부진하면서 모바일TV 방송 제공이 중단된 것"이라며 "협상 결과에 따라 콘텐츠 공급중단이 길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의 N스크린서비스 푹(pooq)과 DMB, 네이버, 아프리카TV 등 지상파측 서비스와 이미 계약을 맺은 플랫폼에서는 방송이 송출됐다.
하지만 SK브로드밴드와 KT, LG유플러스 등 모바일 IPTV 회사의 모바일TV 가입자는 350만 가량, 티빙은 로그인 가입자(유무료 가입자 모두) 기준 650만명에 달한다.
이날 새벽 3시부터 시작한 개막전과 뒤이어 5시 열린 브라질과 크로아티아의 개막전은 새벽 이른 시간이라 모바일TV에 대한 수요가 많지 않았지만 오는 18일 오전 7시 우리나라 국가대표의 경기는 모바일 시청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시청자들의 불편이 가중될 수 있다.
지상파 방송사들과 IPTV 및 케이블TV 사업자들의 '기싸움'은 우리나라 경기가 시작되기전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협상테이블에 앉은 사업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협상이 완전히 결렬된 것은 아니다"면서도 "콘텐츠 대가에 대한 양측 입장이 너무 달라 긍정적인 결과가 나오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