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일제의 한반도 지배 정당화 발언은 중대한 잘못"
주요 외신들이 최근 총리로 지명된 문창극 후보에 관한 한국 내의 파장을 보도하며 문 후보가 총리로 취임할지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일본의 <교도통신>은 12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차기 총리 후보로 갓 지명한 한국 일간지 <중앙일보>의 전 주필 문창극씨가 과거 교회에서 한 강연에서 일본에 의한 조선반도 식민지지배와 남북분단을 '하나님 뜻'이라 말했던 사실이 11일 밝혀져 큰 파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또한 문 후보는 '게으르고 자립심이 부족하며 남에게 신세지는 게 우리 민족의 DNA'라고도 발언한 바 있다"며 "총리 취임을 위해서는 국회 공청회를 거칠 필요가 있으나 여론이 급속하게 악화되고 있어 실제로 취임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도 12일 '박근혜의 새 총리 지명에 논란 가열'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일본 제국주의의 한반도 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처럼 비치는 것은 한국 정치인이 범할 수 있는 가장 중대한 잘못(offenses)"이라고 전제했다. 이어 "(하지만) 이번 주 박근혜는 약 2주 만에 두 번째 총리를 (이러한 사람으로) 지명함으로써 그렇게 하는 모습으로 보여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이 매체는 "문창극 후보자가 '35년 동안의 일제 식민 시기는 한국 국민에 대한 하나님의 메시지' '공산주의가 확산되지 못하도록 2차대전 후 한반도가 남북으로 분단된 것도 하나님의 의지'라고 발언한 내용이 한국의 방송 뉴스를 통해 방영됐다"고 전했다.
외신 "지명 철회 요구 봇물"... "모든 권력은 청와대" 비판도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수당 등은 그의 이러한 언급을 비애국적이라고 비판하며 그의 지명을 철회하라고 요구했다"고 전했다. 또한 "거의 모든 트위터의 트윗들이 그의 언급을 비난하고 있으며 그의 이름은 화제 순위 최고에 올랐다"고 보도했다. 이어 "뉴스 보도들은 지난 4월 16일 여객선 참사 이후 대중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박 대통령의 노력에 또 다른 중대한 실패(setback)라며 보도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하지만) 문 후보자는 이러한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했으나, 후보 사퇴는 거부했다"라면서 "그는 그의 연설은 교회에서 종교적인 의미에서 한 것으로 일반인들의 감정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해명을 내놨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AFP통신은 11일, 문 후보자의 지명 소식을 전하며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문 후보자는 공직 개혁을 포함한 국정 과제를 추진할 적합한 인물로 보인다'고 말했다"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 매체는 "그러나 한국에서 총리직은 대체로 상징적인 자리이며 모든 실질적인 권력은 대통령의 청와대에 있다"라고 비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