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13일 개각을 단행한 가운데 금융팀 수장들은 제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커졌다.
경제 부처 장관급 7명이 교체된 상황에서 신제윤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개각 명단에서 빠지며, 최수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함께 유임되는 분위기다.
그동안 관가 안팎에서는 두 사람의 교체 가능성을 두고 무수한 시나리오와 하마평들이 오갔다.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직후 동양그룹의 사기 어음 사태와 올 초 신용카드 정보 유출 사고로 대량의 피해가 발생하면서 만일 내각 개편이 이뤄지면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의 교체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사고 수습 과정에서 금융 당국 수장이 둘 다 갈릴 경우 시장이 동요할 위험이 있는 만큼 유임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았다.
또 새 정부의 주요 정책 중 하나인 우리은행 민영화와 정책금융기관 통합, 대기업 구조조정 등 굵직한 과제들이 비교적 차질 없이 추진돼 가면서 금융팀 교체가 시기상조라는 분석도 지배적이었다.
이번 인선에서는 경제팀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추후 인사가 더 있을 것이란 관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특히 야당에서는 동양그룹, 신용카드 사태 등 잇따른 금융 사고 이후 신제윤 위원장과 최수현 원장의 사퇴를 촉구해 왔다.
하지만 금융위의 경우 신제윤 위원장이 지난 두 달 동안 12차례 금융 현장을 방문한 후 최근 금융 규제 철폐를 단행하기 시작했고, 금감원은 지난달 감독 체계 개편 작업을 마무리한 상태여서 금융 수장의 교체는 오히려 혼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금융위원장이 유임할 경우 금감원장도 교체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봐야 한다. 바뀐다는 이야기는 못들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