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와 B씨는 베트남 여행차 100만원을 환전하기 위해 은행에 방문했다.
A씨는 100만원 전액을 베트남 동화(VND)로 환전해 1869만1589동을 수령했고, B씨는 미국 달러(USD) 968달러로 환전 후 베트남 현지에서 다시 바꿔 2052만6723동을 수령했다. 국내 은행에서 환전 수수료율이 동화 10.99%, 달러 1.75%로 6배 넘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현행 외국환은행의 환율 고시는 통화별 금액만 표시돼 있어 환전 수수료율을 비교하기가 어렵다. 이 같은 소비자들의 불편을 개선하기 위해 은행별 환전 수수료율이 공시된다.
22일 금융감독원과 전국은행연합회는 오는 30일부터 은행 홈페이지에서 환전 수수료율을 공시한다고 밝혔다.
이상훈 금감원 외환감독국 팀장은 "외국환은행이 통화별 환전 수수료율을 고시해 고객이 수수료 차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은행은 매일 통화별 외국환 환율을 고시하고 외환 수수료를 감안해 현찰, 전신환, 여행자수표(TC)의 매입·매도 환율을 고시해야 한다.
현행 환전 수수료는 은행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어 은행별·통화별 차이가 발생한다. 환전 수수료율은 미국 달러의 경우 2% 미만이나 기타 통화의 경우 수급 문제로 인해 높은 편이다.
이상훈 팀장은 "금융 소비자들이 환전 수수료율이 낮은 통화를 선택해 수수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이에 따라 편익이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