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총리 후보자 인선, 최소 여권과는 상의해야"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의 자진사퇴가 임박한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인사참사에 대한 '결자해지'를 강력히 요구하며 후임 총리 후보자에 대해 "정치권과 상의할 것"을 촉구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 인사 논란에 대해 "박근혜 정부 인사참사는 20세기식 낡은 사고와 21세기식 국민 눈높이가 충돌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향해 "결자해지하라"고 압박했다.
이어 "국민 다수가 아니라고 하면 한발 물러서야 한다. 대통령의 권력은 무한하지 않다"며 "국민에게 위임받은 것이고 대통령을 지지한 국민과 지지하지 않는 국민도 함께해야 한다"고 지명철회를 촉구했다.
안 대표는 "그것이 인사권자로서의 책임 있는 선택"이라며 후임 국무총리 인선과 관련해 "정치권과 의논해라. 최소한 여당과 의논해서 여당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으로 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힘없는 국회라도 인사청문회 규정에 예의를 지켜라. 그것이 삼권 분립"이라며 "국회는 대통령 밑에 있지 않다"고 거듭 지적했다.
박영선 원내대표도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에 대해 "'익숙한 선택'에서 벗어나 시대의 변화에 부응하는 인사를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이날 4대 2로 완패한 한국과 알제리간의 월드컵 축구 경기를 거론, "선수 선발에 있어 홍명보 감독의 '익숙한 선택'이 화를 불렀다는 지적이 있다"고 축구 대표팀 선발 문제를 지적하며 박 대통령의 인사 스타일을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문 후보자에 대한 조속한 결단을 촉구하며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 이병기 국정원장 후보자 등 2기 내각 인사를 재검토해 줄 것을 간곡히 부탁한다"고 이들 두 명에 대한 '불가' 방침을 명확히 했다.
한편, 문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내정된 박지원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제가 인사청문특위 위원장을 하지 못하고 끝나야 하지 않겠느냐"며 "최소한 오늘은 지명철회든, 자진사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