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황산테러사건 공소시효 극적 중지, "최대 90일 벌어"

대구 황산테러사건 공소시효 극적 중지

7일 만료 예정이었던 대구 황산테러사건 공소시효가 극적으로 중지됐다.

지난 5일 저녁 방송된 KBS 2TV '추적 60분'에서는 '마지막 단서 태완이의 목소리'라는 제목으로 1999년 발생한 대구 황산테러사건을 재조명했다.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는 1999년 5월 20일 동구 효목동 한 골목길에서 학원에 가던 김태완 군(당시 6세)이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으로부터 황산을 뒤집어쓴 사건이다. 김 군은 사건 발생 이후 49일 만에 숨졌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사고 당시 목격자가 있었고 피해자의 진술이 있었지만 경찰은 범인 검거에 실패했다. 당시 피해자인 김 군은 전신 3도의 화상을 입어 숨쉬기조차 힘든 상황에서 용의자에 대해 언급했으며 김 군의 어머니는 이를 모두 녹취했다.

녹취 테이프에서 김 군은 "내가 그 아저씨 봤다. 아는 사람이다"고 진술했지만 경찰은 어린아이의 진술이라는 이유로 내용을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공소시효 중지는 지난 4일 김 군의 유가족이 법원에 재정신청을 냄으로써 이뤄졌다. 재정신청이 접수되면 사건에 대한 공소가 제기된 것으로 봐 사실상 재정신청 결과가 나올 때까지 공소시효가 정지된다. 

이로써 15년 전 황산테러사건은 공소시효 만료를 사흘 앞두고 극적으로 중지됐으며 김 군의 유가족은 최대 90일 가량의 시간을 벌게 됐다.

'공소시효 극적 중지'를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안타까운 소식이야", "공소시효 극적 중지, 범인이 빨리 잡혀야 할텐데", "공소시효 극적 중지, 90일 내 사건 해결됐으면", "공소시효 극적 중지, 진실이 밝혀져야 해"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