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인사 참사에 지지율 4주째 곤두박질, 野지도부 첫 만남
10일 오전 인사문제·세월호 특별법·정부조직법 개정 등 논의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 양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단이 오는 10일 오전 10시 30분에 청와대에서 회동하기로 하면서 회동 내용과 의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새누리당 이완구·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7일 국회에서 만나 이 같은 일정에 합의했다. 앞서 10일 오후 회동이 점쳐졌으나 당일 오후에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 특위 청와대 업무보고가 있어 일정을 오전으로 앞당겼다.
10일 회동에서는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주장하는 인사청문제도 개선 문제와 세월호 참사 대책인 세월호특별법과 관피아 관련법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박 대통령이 앞서 발표한 해경 해체와 국가안전처 신설 등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를 놓고도 의견을 나눌 전망이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야당 원내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세월호 참사 이후 잇따른 인사실패로 지지율이 취임 이래 최저점을 찍은 점이 야당과의 '소통'으로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박 대통령이 지난 달 25일 여당 원내지도부를 만난 자리에서 인사문제와 정부조직법 개정안, 관피아 관련법, 경제활성화 관련법 등을 논의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야당 지도부의 협력을 얻기 위해 만남을 갖는다는 것은 그 자체로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물러난 정홍원 국무총리가 안대희-문창극 총리 후보자 낙마로 다시 유임되면서 보수층마저 박 대통령의 인사 리더십에 고개를 흔들고 있는 상황이다.
리얼미터의 지난 주 주간집계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이 있던 지난 주 전주 보다 2.7%p 상승한 46.1%를 기록해 4주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박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해서는 긍정의견보다 부정의견이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전국 19세 이상 유권자 2500명, 전화면접(CATI) 및 자동응답전화(ARS) 방식,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 2.0%p)
세월호 참사에 대한 수습이 여전히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데다, 유병언 일가 수색도 난항인 상황에서 세월호 특별법이나 정부조직법 개정 등마저 제때 처리되지 않으면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전향적으로 야당과의 소통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인사 참사 역시 정권의 '아킬레스 건'이 되고 있어 인사청문제도 개선압박을 통해 향후 언제 닥칠 모를 위험(?)을 사전에 예방하겠다는 의미도 있어 보인다.
2기 내각 인사청문회가 실시되고 있는 와중인만큼 여야 원내지도부와의 만남은 인사청문회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부적격 인사들의 '불가'입장을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천명한 바 있고 이번 회동에서 인사문제에 대한 민심을 전달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원내대표는 회동 안건과 관련해 "의제가 정해지기보다 국정 전반에 걸친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전망한 반면, 박 원내대표는 "인사청문회 관련해 민심을 전달하고 세월호 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김영란법 등이 의제"라고 명확히 했다.
특히 야당은 제자논문 가로채기, 논문 및 칼럼 제자 대필 의혹, 연구비 사적유용 의혹 등 교육자로서의 자질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되는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절대 '불가'라는 입장이다. 공교롭게 회동일인 10일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려 박 대통령과의 회동이 영향을 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