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귀순벨 누르고 도주…軍 "GP 접근 차단 쉽지 않아"

'북한군 귀순벨'

북한군 장병들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아군 GP(감시초소·Guard Post)에 접근해 귀순벨을 누르고 달아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7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후 경기도 서부전선 육군 1사단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북한군 2~3명이 아군 GP와 GP 사이에 있는 추진철책에 설치한 귀순자 유도벨을 눌렀다. 아군 장병들은 이 소리를 듣고 출동했지만 북한군은 이미 도주한 뒤였다.

특히 북한군은 아군 GP에서 700m 떨어진 철책까지 접근했으며 귀순 유도 표지판까지 훼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측은 "북한군은 지상침투 훈련 목적으로 DMZ 안에서 참호를 판 뒤 잠복하는 훈련을 자주 한다"며 "가끔 담력테스트 차원에서 아군 GP에 접근하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지난달 21일 강원도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General Outpost) 총기 난사 사건까지 일어난 전방에서 비슷한 시기에 북한군의 침투를 쉽게 허용한 사실이 드러나자 군 당국의 전방 경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군 당국은 "남방한계선인 GOP까지 북한군이 접근했다면 문제가 있지만 GP는 DMZ 안에 위치한 초소"라며 "북한군이 GP에 접근하는 것까지 차단하기는 쉽지 않다"고 해명했다.

북한군 귀순벨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북한군 귀순벨, 이건 무슨 황당한 사건이냐", "농락당했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