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 MBC 음주운전 영상에 "묘한 방식으로 왜곡…억울하다"
정성근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두 차례의 음주 운전과 SNS 계정을 통해 야당에 막말한 것을 사과했다.
1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진행된 인사청문회에서 정 후보자는 지난 1996년과 2005년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100일과 100만원의 벌금을 받은 전력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 도종환 의원이 경위를 묻는 질문에 "명백히 제 큰 과실이며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특히 이날 오전 청문회 질의시간에는 정 후보자의 음주운전 경력과 9차례 속도위반 등 기초질서 위반에 대한 추궁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정 후보자는 "(음주 후에는) 대리운전을 이용해 집에 가는데 저희 집이 교통사정이 좋지 않아 대리운전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집 근처에서 스스로 운전한다"면서 자택 인근에서 적발됐음을 강조했다.
도 의원은 "SBS 앵커시절 고위공직자들의 범법행위와 도덕성을 강조한 멘트들이 많다. 본인 선거 공보물에도 썼다. 그럼 다른 공무원보다 엄격한 도덕률을 가져야 하는 거 아닌가. 장관 후보자 내정을 거절해야 맞지 않나"라고 사퇴를 압박했다.
그러자 정 후보자는 "그 부분은 임명권자의 권한이고 제가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며 "더 나은 업무 수행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고 거부했다.
정 후보자는 지난 1996년 음주운전 적발 당시 MBC 뉴스에 보도된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방송사에서 묘한 방식으로 왜곡했고 오죽 억울했으면 제가 언론중재를 신청하고 민사소송을 했겠는가. 이 사안은 2012년 총선 때도 아픔으로 다가왔다"며 "당시 경거망동을 반성하지만 선거 국면에 군 제대한 제 아들과 성인이 된 딸이 물을 때 제 맘이 어떻겠는가"라고 호소했다.
이어 "언론보도 공공성이나 언론 횡포를 떠나 평범한 한 가정에 대한 폭력이었다. 물론 당시 젊은 기자로서 경거망동하고 적절치 않은 발언을 한 것에 대해 19년 간 끊임없이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반성했다"며 "이 문제에 관한한 위원님들이 혜량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새정치민주연합 윤관석 의원은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 2012년 총대선 당시 정 후보자가 자신의 SNS 계정에 야당을 향한 저주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윤 의원은 "후보자는 SNS계정에서 야당에 대해 비아냥대고 생떼 쓰고 막말을 했다. 예를 들면 민주당에 '불임정당', 당시 문재인·안철수 대선후보에 '불복자' 등 입에 담기 거북한 내용이 많다"며 "문화 통합과 다양성, 창조성이 문화부 장관으로서의 제일 덕목인데 이념 편향적 분열과 갈등, 상대 모독적 발언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정 후보자는 "위원님의 지적을 겸허히 수용한다"면서도 "2012년 대선으로 상당히 첨예한 대결이 있었을 때"라고 해명했다. 이에 윤 의원은 "그럼 선거활동이라는 건가. 그래서 정당하다는 것인가"라고 힐난하자 "이런 지적을 받으니 적절치 않은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며 "장관이 되면 이념 편향적 오해를 사전에 방지하고 다양한 의견을 듣겠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