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수영장 사고, 깔판 고정핀 35개 중 3개만…아찔한 '안전불감증'

'부산 수영장 사고'

부산의 한 수영장에서 일어난 초등학생 의식불명 사고가 깔판 고정을 제대로 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15분께 부산 해운대구의 한 수영장에서 현장체험 학습으로 수영을 하던 9살 초등학생 이모 군이 물에 빠져 의식을 잃고 중태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사고는 150cm의 수심을 학생들의 키에 맞춰 낮추기 위해 바닥에 깐 높이 45cm의 깔판 25개가 원인이었다.

이 깔판들을 연결시키기 위해선 35개의 고정핀이 필요했으나 수영장 측은 3개만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물살 때문에 깔판이 조금씩 움직여 틈이 생겼고, 이 군은 그 틈에 손이 끼면서 사고를 당했다.

현장에는 초등학생 160여명과 3명의 안전요원, 인솔교사 6명이 있었으나 학교 측은 수업 진행을 전부 안전요원에게 위임한 상태였다. 인솔교사들은 2층 전망대에서 학생들이 수영하는 모습을 지켜본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인솔교사들이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은 이유에 대해 "여선생님들이 5명인데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서 지도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수영장 측의 안전 관리 부실을 확인하고, 수영장 관계자 등을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한편 이 군은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으나 폐에 물이 차 한때 혼수상태에 빠졌고, 상태가 호전돼 11일 호흡기를 제거할 예정이다.

부산 수영장 사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부산 수영장 사고, 분명한 수사가 이뤄지길", "수영복 입는 게 그렇게 문제가 되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