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철강재 원산지 표시를 손상하기 전(왼쪽)과 손상한 후(오른쪽).
관세청은 지난달 18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철강재 원산지표시 일제단속을 실시해 20개 업체, 997억원 상당의 위반사례를 적발하고, 시정명령을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단속은 저가의 수입산 철강제품 원산지를 국내산으로 둔갑시켜 고가로 판매하는 행위를 차단하기 위해 4개 철강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중국산 열연강판의 원산지를 처음부터 표시하지 않거나 단순가공 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하는 사례로 적발된 규모가 가장 컸으며 8개 업체, 727억원이 적발됐다.
2개 업체(54억원)는 중국산 아연 도금강판에 부착된 원산지표시 상표(라벨)를 제거하고 단순가공 후 새로운 상표(라벨)를 부착하면서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았다.
9개 업체(106억원)는 중국산 에이치형강(H형강)의 원산지표시를 운송 및 작업과정에서 손상된 채로 판매하거나 떨어지기 쉬운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는 등의 행위로 적발됐다.
4개 업체(110억원)는 중국산 스테인리스 강판을 수입해 절단·가공한 후 원산지를 표시하지 않고 판매했다.
관세청 관계자는 "앞으로도 정부 3.0 시책에 맞춰 농수산물품질관리원, 17개 광역시·도가 참여하는 범정부 '원산지표시위반 단속기관 협의회'를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단속기관 간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으로 단속을 실시할 것"이라며 "수입통관단계부터 국내유통, 최종 판매에 이르는 모든 유통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원산지표시 관행을 근절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