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친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세월호 침몰 사고로 친구들을 잃은 안산단원고등학교 2학년 생존학생들이 1박 2일 도보행진 끝에 목적지였던 국회의사당에 이르렀다.

지난 15일 단원고 생존학생 일부와 학부모 등 50여명은 학교 수업을 마무리한 뒤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국회를 향해 걸어서 출발했다.

이는 단원고 생존학생들이 지난 8일 "세월호를 잊지 말아달라"며 단원고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도보순례에 나선 희생자 부모들을 지켜본 뒤 자신들이 해야할 일을 고민하다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생존학생 대표는 "우리는 법을 잘 모른다"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친구들에게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기에 이렇게 나섰다"고 도보행진의 이유를 밝혔다.

학생들은 가슴에 동기의 명찰을 붙이고 손에 든 노란 깃발에 'Remember(기억하라) 0416', '보고 싶은 친구들아 사랑해' 등의 문구를 적어넣었다.

15일 밤 경기도 광명의 한 청소년복지관에 도착해 휴식을 취한 학생들은 16일 다시 도보행진에 돌입했으며, 총 32km의 거리를 걸은 뒤 이날 오후 3시 30분쯤 목적지에 도착했다.

한편 세월호 가족 대책위원회 학부모들은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이어가는 중이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은 여야가 수사권을 놓고 서로의 의견을 좁히지 못한 채 합의 도출에 실패했다.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단원고 생존학생 도보행진, 마음이 짠하다", "세월호 진상규명 문제는 시급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