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회계 산업이 안고 있는 문제에 법률적 지식을 더해 논리적으로 접근, 외부감사인과 기업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해법을 찾고 싶다."
국내 최대 회계법인인 삼일. 그중에서도 조직의 '꽃'이라 불리는 감사 본부(Assurance)의 장(長)을 맡은 윤현철 대표의 가슴 속에 새겨져 있는 포부다.
감사본부의 맏형 같은 존재로 통한다. 안경 너머로 비춰지는 강한 이미지와 달리 후배들을 아우르고 포용하는 넓은 가슴을 지녔다는 평.
발군의 유머 감각과 젊은 세대 못지 않은 유연한 사고를 지녔다.
감사파트 맏형답게 감사수수료 저가 수주 경쟁 등 회계업계가 당면한 과제들을 고민하면서 후배들을 위한 전문지식과 노하우 전수에도 빈틈이 없다.
지금의 자리에 오르기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쳤다.
파트너 승진 후 찾아온 법률문제는 '오뚝이' 같은 성격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
과거 선배가 담당하던 A사 외부감사업무를 맡게 됐을 때, 우연치 않게 전부터 누적됐던 분식회계가 적발돼 150억원의 손해배상청구를 당해 집이 가압류에 처하게 되는 날벼락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침착함을 잃지 않고 민법과 예금자보호법을 독학으로 터득해 결국 승소 판결을 이끌어 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이를 계기로 방송통신대 법학과에서 학사학위를 받은 뒤 삼일회계법인의 법무팀 리더가 되어 수많은 민·형사 사건을 해결하게 됐다.
최근 찾아온 글로벌 물결로 무역 문제가 국제적 논의과제로 거론되면서 '반덤핑 전문가'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반덤핑분야업무는 원조격이다. 삼일 입사 2년차였던 1986년 당시 서구 경제권에서 자유무역을 가장한 보호무역 제도를 실시하면서 우리 기업들이 반덤핑 문제로 골머리를 앓는 것을 직접 목격하면서 반덤핑분야에 발을 디뎠다.
이후 미국이나 유럽 국가 등에서 제기한 반덤핑 이슈를 조사하고 대응 업무를 진행했으며, 중국, 캐나다, 인도, 호주, 터키, 인도네시아 등 국내 기업이 진출한 나라들에서 제기되는 반덤핑 문제를 해결하면서 국내의 몇 안 되는 전문가로 성장했다.
노래방 18번은 조용필의 '상처', 주량은 소주 1병. 골프는 핸디 9개를 받는 정도의 수준급. 평소 사람들을 허물 없이 대하기로 유명해 대인관계에 있어서는 '싱글' 이상이라는 평.
<약력> 1958년생, 경북고등학교, 서울대학교 경영학과, 연세대학원 경영학 석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