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오른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1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주례회동을 갖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김용진 기자)
수사·기소권 부여는 여전히 쟁점…'참사 100일' 24일 본회의도 불투명
여야는 중단됐던 '세월호 특별법 TF'(태스크포스)를 즉시 재가동하고 TF에 협상 전권을 부여하는데 합의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는 7월 임시국회 개회날인 21일 오전 주례회동에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핵심 쟁점인 조사위 수사·기소권 부여 문제를 놓고 TF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누리당 TF 위원들에게 이 같은 전권을 부여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TF 활동상황과 양당의 입장, 유가족 입장 등을 재정리하고, 그것을 토대로 기존 세월호 특별법 TF를 즉시 가동해 합의점을 도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기존 TF에 전권을, 권한을 더 드리기로 했다"면서 "TF팀이 최대한 합의점을 도출할 수 있도록 독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세월호 특별법의 핵심인 진상조사위 수사·기소권 부여 문제에 대해 여야는 여전히 팽팽히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새정치연합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대책위가 요구하는 조사위의 수사·기소권 부여를 강력히 촉구하고 있고, 새누리당은 '형사사법체계 근간 흔들기'라며 상설특검 발동이나 특임검사제 도입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때문에 전권을 가진 TF가 가동된다 해도 크게 입장차가 달라질지는 미지수다.
또한, 회동에서 박 원내대표는 세월호 참사 100일째인 오는 24일 본회의를 열어 세월호 특별법을 처리할 것을 요구했지만 이 원내대표는 "본회의 소집 문제는 TF 협상 여부에 따라 달라지지 않겠느냐"고 확답을 피했다.
이와 함께 세월호 참사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인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이 특별법 제정을 반대하는 글을 당직자와 의원들에게 보내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박 원내대표가 심 의원의 위원장직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 원내대표는 "어떤 상황인지 제가 알아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고, 박 원내대표는 "이 원내대표가 '무슨 뜻인지 알겠다'면서 자기에게 일임해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세월호 특별법이 난항을 거듭한 탓에 이날 주례회동은 여느 때와 달리 양당 원내대표 간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공개회동 자리에서 내내 굳은 표정을 보였고, 이에 이 원내대표가 "얼굴이 평상시 얼굴이 아니라 좀 걱정이다"고 하자 박 원내대표는 "제가 웃을 수 없는 날인 것 같다"고 받아쳤다.
한편 정의당 박원석, 김제남 의원은 이날 회동이 열린 국회 귀빈식당 앞에서 두 원내대표 입장 전에 '세월호 특별법 조속히 입법하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협상 타결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