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균 박수경 <사진: 뉴스 Y 캡처>
'유대균 박수경'
세월호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장남 유대균 씨와 도피를 도운 박수경 씨가 검거됐다.
경찰은 지난 25일 오후 7시쯤 경기도 용인 수지의 한 오피스텔에서 유대균 씨와 박수경 씨를 붙잡았다. 유 전 회장의 사망 사살이 알려진 뒤 경찰은 유대균 씨의 조력자와 가족들이 소유한 부동산 이용 현황을 분석하던 중 은신처에 대한 실마리를 잡을 수 있었다.
유대균 씨 측근의 여동생인 하모 씨는 지난 2007년 휴대전화를 개통하면서 용인 오피스텔을 주소로 썼으나 실제 거주지는 달랐다. 하지만 이 오피스텔에서 수도요금과 전기요금이 계속 나왔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경찰이 은신처를 급습해 유대균 씨와 박수경 씨를 검거했다.
검·경에 따르면 유대균 씨와 박수경 씨는 세월호 참사 6일 뒤인 4월 22일 도피생활을 시작했다. 두 사람은 6평짜리 용인 오피스텔로 이동한 뒤 석달이 넘도록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은 채 은신생활을 이어갔다.
특히 오피스텔에는 TV도 없었고 사용하지 않아 먼지만 수북히 쌓인 노트북 컴퓨터 1대와 휴대전화 정도가 놓여 있어, 두 사람은 유 전 회장의 사망 소식을 몰랐던 것으로 확인됐다. 오피스텔에선 도피자금으로 보이는 현금 1500만원과 3600유로(한화 약 500만원)가 함께 발견됐다.
박수경 씨는 유 전 회장의 최측근이었던 '신엄마' 신명희 씨의 딸로, 어머니가 지난달 13일 검찰에 자수했음에도 불구하고 유대균 씨의 곁을 지켰다.
태권도 선수 출신인 박수경 씨는 선수 은퇴 후 국제심판으로 활동하며 '미녀심판'이란 별명까지 붙었던 인물이다. 박수경 씨는 슬하에 두 아들을 뒀으며 현재 이혼 소송 중임에도 어머니의 부탁을 받고 유대균 씨의 경호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유대균 씨와 박수경 씨가 단순 도피자와 조력자 관계가 아닌 내연관계가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으나 기독교복음침례회(일명 구원파) 측은 억측일 뿐이라고 부인했다.
한편 검찰은 검거 이틀째인 26일 유대균 씨와 박수경 씨에 대한 조사를 본격적으로 진행한 뒤 조만간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유대균 박수경 검거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유대균 박수경, 사이가 의심스럽다", "드디어 잡혔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