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국내은행의 실적이 개선됐지만 그 면면을 뜯어보면 아쉬움이 묻어난다.
본질적인 영업환경이 개선됐다기보다는 일회성 요인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중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50% 증가한 2조400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012년 1분기 3조3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최성일 금감원 은행감독국장은 "신규 부실 발생 감소로 인한 대손비용의 감소 및 투자주식에 대한 손실 감소 등에 주로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조선업 불황이 심화되면서 대손비용이 늘어났던 지난해 성적으로 인해 '착시효과'에 가깝다는 분석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은행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5%로 전년 동기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같은 기간 동안 3.91%포인트 상승한 6.59%를 기록했다.
얼핏 보면 ROA가 작년보다 크게 개선된 수준으로 보이지만, 최근 10년 간의 평균(0.65%)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은 수준이라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또 ROE도 지난해(2.69%)를 제외하면 2003년(3.41%)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자이익에 대한 의존도도 여전했다.
2분기 중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8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 증가했다. 2011년 이후 작년 3분기까지 지속적으로 감소하던 비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다.
한편, 1.82%를 기록한 순이자마진(NIM)은 전 분기보다 0.02%포인트 상승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권창우 금감원 은행감독국 부국장은 "시장금리의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순이자마진이 상승한 것은 일부 은행의 고금리 후순위채 상환 등 일시적 요인에 주로 기인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