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보험권의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 저금리기조의 장기화와 손해율 악화 등으로 수익성이 주춤했던 만큼, 올해 '기저효과'가 발생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4년 상반기 국내 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3조377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6.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업권 별로는 손해보험사들의 수익성 개선이 돋보였다.
손보사들의 당기순이익은 총 1조435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312억원(58.7%) 증가했다.
지난해 초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이 좌초되면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했던 SGI서울보증의 순익이 3081억원 늘어난 것이 가장 큰 배경으로 거론된다.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전년 동기보다 3669억원(23.3%) 증가한 1조941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6월 삼성생명이 그룹 사업개편 측면에서 삼성물산 주식을 처분하면서 일회성 처분이익 4768억원을 거뒀기 때문이다.
순이익 증가로 인해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상반기 보험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생보사가 0.64%, 손보사가 1.62%로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08%포인트, 0.46%포인트씩 상승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생보사가 7.47%, 손보사가 12.16%로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24%포인트, 4.01%포인트씩 올라갔다.
한편, 수익성 개선과는 반대로 업계의 영업 환경은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국내 보험사들의 수입보험료(매출액)는 86조3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조9000억원(-2.2%) 감소했다.
이중 34조1000억원이 손보사, 52조2000억원이 생보사로부터 발생했다. 손보사는 작년 동기보다 5% 가량 증가한 성적을 거둔 반면, 생보사는 6.4% 후퇴한 것이다.
문재익 금감원 생명보험검사국장은 "생보사들은 지난해 2월 즉시연금보험의 세제혜택이 종료되면서 수입보험료가 전년 동기보다 감소한데 기인했다"면서 "손보사는 장기손해보험의 보험료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