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폐목재 피해' 이어 11호 태풍 할롱까지…경로는?

'해운대 폐목재 피해, 11호 태풍 할롱 경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이 태풍 나크리로 인한 입욕 금지에 이어 폐목재 피해까지 입은 가운데 11호 태풍 할롱이 한반도 경로로 북상하고 있어 비상이 걸렸다.

4일 해운대구는 "파라다이스 호텦 앞에서부터 미포 입구까지 500m 구간 백사장에 수십톤으로 추정되는 폐목재가 밀려와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해운대구청에 따르면 이번 폐목재는 지난해 7월 부산 영도구 남쪽 해상에서 좌초된 파나마 선적 벌크선에 실렸던 목재로 추정된다. 이 목재는 영도 해안가에서 보관해왔으나 나크리로 인해 결박한 로프가 끊어지면서 잘게 부서진 상태로 밤사이 조류에 떠밀려 오게 됐다.

이에 해운대구는 청소인력과 장비를 투입해 폐목재 수거에 나섰으나 양이 워낙 많아 해수욕장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설상가상 11호 태풍 할롱이 북상해 이번 주말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돼 해운대 해수욕장 운영이 계속 어려울  전망이다.

상인들은 나크리의 영향과 폐목재의 습격으로 피서 절정기 장사를 망쳤고, 피서객 역시 바다만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게 됐다.

한편 나크리보다 하루 먼저 생성된 태풍 할롱은 4일 오전 3시 필리핀 마닐라 동쪽 약 1130km 부근 해상을 중심기압 920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초속 53m·시속 191km의 매우 강한 중형급 형태로 지나쳤다. 할롱은 오는 7일 오전 3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270km 부근 해상에 도달할 것으로 보이며, 예상 경로를 따라 이동할 경우 이번 주말부터 제주도와 남부지방이 영향권에 들 것으로 관측된다.

해운대 폐목재 피해, 11호 태풍 할롱 경로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해운대 폐목재 피해, 상인들 엄청 힘들겠다", "11호 태풍 할롱 경로, 제발 피해가길"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