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원장 첫 회견, '국민공감·혁신·생활정치' 강조
당내외 여론 수렴해 20일께 비대위 구성키로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비상대책위원장은 5일 "당이 없으면 나도 없다는 무당무사(無黨無私) 의 정신에 무민무당(無民無黨) 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는 정신으로 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4일)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된 박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 7·30 재·보궐 선거 패배 책임으로 사퇴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등 지도부를 대신할 비대위는 선거 패배를 수습하고 차기 전당대회 전까지 당 혁신을 이끌어간다.
무민무당의 정신을 위해 비대위 명칭을 '국민공감혁신위원회'(가칭)로 정하고 당내·외 인사 중 국민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인물로 비대위를 구성할 뜻을 밝혔다.
박 위원장은 "공정성과 민주성의 원칙에 입각한 예측 가능한 정치, 공직 후보자 선출 방식에서 당내 문화에 이르기까지 국민이 공감하는 원칙과 기율이 바로 선 정당을 만들겠다"며 "이를 위해서는 전략공천을 배제하고 선진국의 오픈 프라이머리 제도를 도입하는 등의 선거제도 개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눈으로 진단하고 국민의 마음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국민의 공감 속에 당의 재건과 완전한 통합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거듭 국민 '공감'을 강조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지난 재보선 참패에 대해 "새정치에 대한 국민의 기대와 열망을 안고 창당한 저희 새정치민주연합이 출범 4개월 여 만에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며 "국민의 뜻을 받들지 못한 점 깊이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새정치연합은 이 땅의 민주주의와 평화의 기초를 세운 행동하는 양심 김대중 정신, 진보적 가치의 실현과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바보 노무현 정신, 생명을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민주주의자의 삶을 살았던 김근태 정신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지금 새정치연합은 안철수 현상으로 상징되는 새 정치에 대한 국민적 열망, '저녁 있는 삶'을 추구해온 손학규의 순리와 책임, 변화라는 정치철학을 어떻게 접목시켜 그 가치를 발전시켜 나갈 것인가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제 정치의 기본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하겠다. 국민의 눈으로 국민의 마음으로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를 실천하겠다"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낡은 과거와 결별해야 한다"며 "변화와 혁신의 화려한 겉치레가 아닌 근본에서부터 출발하겠다. 투쟁정당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의로움을 더욱 굳건히 세우는 일, 경제민주화와 복지에 근간을 둔 생활정치의 실현 등이 그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위원장은 경제민주화와 복지 그리고 세월호 특별법 등과 관련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약속'들을 상기시키며 "정치는 약속이다. 그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채근하는 일이 제1야당으로서의 임무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권과 새누리당이 법과 원칙만을 강조한다면 여기에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존중하고 행동하는 것이 새정치연합이며 집권여당과의 차별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돛단배를 타고 폭풍우를 뚫고 나가는 절박함으로 거친 파도가 몰아치고 눈보라가 휘날려도 그 시련을 이겨내겠다"고 호소했다.
박 위원장은 "정의로운 대한민국, 생명존중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겠다"며 "무당무사 무민무당의 정신, 당이 없으면 나도 없다, 국민이 없으면 당도 없다는 정신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시작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비대위 출범 시기와 관련해 박 위원장은 "서두를 생각은 없다. 앞으로 오늘부터 보름간 준비해서 8월 20일정도 예상해서 구성하겠다. 비대위원 구성을 확실히 하기 위해 조금 늦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비대위 구성에 대해 "오늘부터 비대위에 어떤 분을 모셔야하는지 당내 여론과 국민적 여론을 수렴하는 절차를 밟도록 할 것"이라면서 국민여론 수렴을 위해 새정치연합 홈페이지나 자신의 SNS계정에 국민추천을 받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