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을 하던 도중 생각에 잠긴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 (사진=김용진 기자)
군복무 중 대학원(서울대학교)을 다닌 것과 관련, 임환수 국세청장 후보자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전전긍긍한 모습을 보였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의원은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열린 임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질의를 통해 청와대에서 인사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하는 사전질문서를 언급하며 "본인 또는 자녀가 병역 중 교육 또는 연수 등 병역 이외 활동을 한 것이 있는지를 묻는 질문이 있었냐"라고 물었다.
임 후보자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도 "저는 이와 상관 없었기 때문에 있어도 없다고 적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군 복무중 서울대 야간 행정대학원을 다녔다"라고 답했다.
김 의원은 "사전질문서에 있는 '병역을 하며 교육 연수를 받은 적 있느냐'라는 질문은 법을 위반했냐는 취지보다는 경력여부를 물은 것"이라며 "그런데 임 후보자가 질문의 취지를 모르고 (사전질문서에 병역 중 교육 연수를 받은 적이 없다고) 답변한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임 후보자는 "법을 위반했던 것이었다면 분명 기억났을 것"이라고 답했고 김 의원이 "수강한 것은 사실이냐. 참모총장 위탁교육이었냐"라고 재차 확인하자 "당연히 아니다"라고 밝혔다.
참모총장 위탁교육이란 군 복무 중 대학원 수강은 불가능하지만 장기복무로 선발된 자에 한해선 군에 필요한 정책전문가 육성을 위해 주간 또는 야간 위탁 교육은 가능토록 한 것을 뜻한다.
이에 김 의원은 "당연한 것이 자랑스럽냐. 군 복무 중 행정대학원 다니는 것이 자랑스럽냐"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퇴근 후 다녀서 문제 없다고 하는 것이냐. 최근 문창극 전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대학원 특혜 의혹이 문제가 됐을 때 국방부 대변인은 군 장교는 승인없이 개인적 업무를 볼 수 없다고 했다"며 "상부의 승인없이 개인적으로 대학원 수강이 가능하냐. 이것이 잘 됐다고 볼 수 있냐"고 따졌다.
임 후보자는 "외람되지만 그 분(문창극 전 총리 후보자)은 주간에 박사과정을 다닌 것"이라며 "제가 잘났다는 것이 아니라 전 자비로 영외생활로 다닌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이 "지금 떳떳하고 당당하다는 것이냐. 사과할 용의가 있느냐. 잘못을 인정할 것이냐"라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임 후보자는 당황한 듯 말을 잇지 못한 채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같은 당 윤호중 의원이 "김 의원 질의에 답변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김 의원은 군 복무기간 중 대학원 과정을 거친 것은 당연히 지휘계통에 신고해야 하는 것을 못한 것인지를 물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후보자는 이에 "서울공항에서 근무했는데 어떻게 지휘관에 보고를 안했겠냐. 영외거주 장교여서 오후 5시 퇴근이었고 학교는 오후 7시30분에 시작했다"며 "당연히 인사계통에는 보고를 하고 대학원에 갔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