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4, 대화면 아이폰6과 벅찬 승부 벌일듯

올 가을 삼성전자가 대화면 스마트폰 시장을 놓고 애플과 한판 승부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러나 대체적인 의견은 삼성전자에게 힘겨운 싸움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애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브랜드 충성도 및 디자인 완성도, 그리고 차별화되지 않은 사양으로 경쟁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우선 그동안 갤럭시 노트4가 비교우위를 가졌던 대화면의 이점이 사라지게 되어 어려운 싸움을 할 수 밖에 없게 되었다는 점이다.

애플은 지금까지 한 손으로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컨셉트를 지키기 위해 4인치 디스플레이를 고집해 왔다. 하지만 이 원칙을 버리고 오는 9월 출시예정인 아이폰6는 4.7인치와 5.5인치로 크게 화면 크기를 늘려 5.7인치 갤럭시 노트4를 정면 겨냥하고 있다.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갤럭시 노트4를 구입한 이유는 편리한 기능도 있겠지만 대화면이라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애플이 5.5인치 제품을 출시함에 따라 갤럭시 노트의 대화면 이점이 사라지게 되었다. 

지난 1분기 시장조사기관 커넬리스 조사에  따르면 세계 시장의 12%에 불과한 미국의 5인치 이상 비율은 32%에 달했으며 유럽은 전 세계 출하량의 11%이지만 5.0인치 이상 비율은 27%였다.

삼성전자는 자신의 독무대나 마찬가지였던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자 애플을 만남으로써 많은 마케팅 노력과 비용을 추가로 쏟아 부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또한 삼성전자는 대화면의 장점 외에도 최고 사양을 앞세워 시장을 차지해 왔지만 스마트폰 제조기술의 평준화와 안드로이드의 한계점으로 인해 높은 사양으로 차별화하는 메리트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5의 실패를 만회하기 위해 다음 달에는 4.7인치 아이폰6에 맞서기 위해 갤럭시S5보다 사양은 높이되 화면은 4.7인치로 줄인 ‘갤럭시 F’ 또는 ‘갤럭시 알파’를 공개하고 9월에는 5.5인치 아이폰6와 맞설 수 있는 5.7인치 갤럭시 노트4를 출시할 예정이다.
 
외신들은 삼성전자가 이번 싸움에서 유리하지 않다고 전망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의 실적을 보도하면서 “2분기 바닥을 찍었다는 분석이 있지만 애플이 대화면 스마트폰을 출시함으로써 하반기 실적 반전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무라 증권의 C.W.정 연구원도 “삼성전자는 경쟁자들로부터 심한 압박에 직면해 있다”며 “차별화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겠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하향추세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