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세월호법 유보에 "당리당략에 흔들리지 말라" 비판
김무성, 유가족 향해서도 "국회와 정부를 믿고 맡겨 달라"
새누리당은 20일 세월호 유가족들이 특별법 재합의안을 반대하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추인을 유보한 것과 관련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당리당략에 흔들리지 말라"고 비판했다.
특히 김무성 대표는 '민생경제 살리기'를 강조하며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를 향해 국회와 정부를 믿고 맡겨줄 것을 부탁했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민생경제 살리기"라며 "세월호 블랙홀에 빠져 국민을 위한 민생경제 법안들을 하나도 처리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회가 세월호에 묶인 동안 경제활성화의 골든타임은 화살처럼 지나가고 있다는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경제침체 위기를 탈출할 절체절명의 기회가 눈앞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여있다. 그런 절박한 심정으로 당내에서도 세월호 특별법 제정 합의에 대해 굴욕적 협상이라는 등 많은 반대가 있었지만 꽉 막힌 정국의 물꼬를 트기 위해 추인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국정운영의 무한 책임을 가진 여당이고 민생을 위해 양보해야 한다고 강경파들을 설득했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도 당리당략에 흔들리지 말고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민생경제 최우선의, 상식의 정치를 해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을 향해서도 "국가 부조리와 적폐, 어른들의 잘못으로 어린 자식을 잃은 여러분들의 심정을 그 누가 헤아릴 수 있겠는가"라면서도 "그러나 세월호 침몰 같은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것은 여야를 떠나 우리 모두 같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세월호 사고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사고 수습 대책을 세우겠다고 국민들께 눈물로 약속했다"며 "여러분이 원하는 국가대혁신 과제를 완수할 수 있도록 국회와 정부를 믿고 맡겨줄 것을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새정치연합의 재합의안 추인 유보에 대해 "합의안이 또 뒤집힌다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정당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세월호 유가족의 슬픔을 그럼에도 다시 한 번 같이 공감하고 적극 대변하겠다”며 “다만 사회 근간이 무너져서는 안 된다는 법과 원칙, 기본이 지켜져야 한다는 당위성에 대해 역사의 냉혹한 평가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야당을 압박했다.
당 비주류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처음으로 야당에 한 말씀 하겠다"면서 "세월호 유가족들은 처음부터 유가족 동의 없는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공언했다. 야당의 합의가 진정성이 있으려면 먼저 유가족대표와 합의하고 왔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저도 야당 10년 하고 원내대표도 두 번 해봤지만 세상에 이런 협상을 본적이 없다.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김태호 최고위원은 "세월호 특별법 재합의가 사실상 여당이 수사권과 기소권을 포기하는 수준의 양보를 했다고 본다. 그럼에도 두 차례에 걸쳐 합의가 무산됐다. 참으로 안타깝다"며 "세월호 관련해서 모든 국정이 발목 잡혀 있다. 더 이상 세월호를 볼모로,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 각성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