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고위 관계자 "정부 개입 가능성 제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경영진이 조기통합을 공식 선언하고, 당장 다음주부터 통합 절차를 진행할 뜻을 밝혀 파장이 일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에서 "양행 경영진들이 2.17 노사정 합의서를 위반했다"며 대규모 집회를 추진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
2012년 김승유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 외환은행 노조는 금융위 관계자가 참석한 자리에서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키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당시 노사합의를 중재한 금융위원회의 입장이 그 어느 때보다 관심을 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정부 당국은 하나금융의 움직임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히면서도 다소 유보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열린 국회 정무위 회의에서 "기본적으로 약속은 지키는 게 바람직하다. 통합 논의는 노조와의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조기통합은 노사간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는 원론 수준의 답변이다.
하지만 20일 금융위 고위 관계자는 "약속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은 있지만 정부가 나서 개입할 가능성은 제로이다"고 말했다.
당장 다음주부터 진행되는 하나와 외환은행의 통합 작업에 인위적으로 개입하지는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하나와 외환은행은 다음주 양행의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 결의 및 통합계약서 승인, 통합추진위원회 출범, 양행 통합 승인 주주총회 개최를 일사천리로 진행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외환은행지부는 20일 오후 7시30분경 외환은행 본점에서 하나은행과의 조기합병에 반대하는 결의 대회를 열 계획이다.
외환은행 직원 약 3000명을 포함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박원석, 심상정 의원이 참석할 예정이나 정부는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