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의원들 "국정파트너로 인정 어려워"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26일 새정치민주연합이 세월호 특별법 강경투쟁을 본격화한 것에 대해 "강경 노선으로 간다는 움직임이 대단히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새정치연합이 제안한 여야유가족 3자 협의체 구성를 지적하며 "대의민주주의 체제하에서 당사자가 입법 주체가 되는 것을 논외로 두더라도 합의안이 추인이 안됐다. 파기까지는 아니지만 3차 협의체를 하자는 것은 2차 합의를 못하겠다는 전제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도 "야당도 새누리당과 함께 중요한 국정의 한 축이다. 야당을 계속 존중하면서 인내심 있게 대화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야당 모습이 속 상하지만 존중하겠다"며 "어금니 깨무는 한이 있더라도 끝까지 참고 파트너로 존중할 테니 야당도 같이 대화의 장으로 나와서 국정을 논의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함께 자리한 원내대표단과 의원들을 향해 "진지한 자세로 대화를 갖겠다. 제가 쓸개를 빼놓고라도 (대화)하겠다"고 거듭 '대화'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이군현 사무총장을 비롯한 의원들은 새정치연합의 강경투쟁에 대해 맹비난을 쏟아내며 나아가 합의안을 깬 박영선 원내대표를 포함한 새정치연합 원내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 사무총장은 "어제 박영선 원내대표가 총력투쟁을 선언했는데, 이는 한 달도 안 된 재보선 결과가 보여준 민심과 180도 역행하는 처사"라며 "특히 여당 원내대표단이 유가족을 만나 해법을 모색하는 와중에 단 며칠도 기다리지 못하고 야당이 그토록 원했던 분리국감을 무산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새정치연합은 지난해 100여일 동안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했던 장외 천막투쟁을 되새겨 봐야 한다"며 "국회를 버리고 연례적 행사처럼 이어지는 장외 거리투쟁은 결국 국민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회 국토교통위 여당 간사인 김성태 의원은 "세월호 특별법 합의안의 재재협상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하면서도 "그렇지만 정치인은 책임지는 도리가 필요하다. 재협상을 사실상 파기하고 책임지지 못한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국민들 앞에 최소한의 도리를 지켜야한다"고 박 원내대표의 사퇴를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과의 임금 인상 교섭에서도 노조가 (협상에 실패해) 임금인상안이 부결되면 지도부가 책임지고 다시 회사와 협상을 한다"며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한 이 문제를 손톱 끝만치도 책임지지 않는 야당은 대한민국에서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이 원내대표는 "말씀은 이해하지만 국정의 한 축이 야당이기 때문에 거북스런 말씀은 자제를 부탁한다. 야당을 감싸줄 때 대화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이장우 원내대변인이 나서 "야당 존중은 이해하지만 새정치연합은 현재 '진보꼴통당', '4류 정당'"이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단식 중인 새정치연합 문재인 의원과 홍익표 의원이 정부여당을 향해 '패륜집단'이라고 비난한 것에 대해 꼬집으며 "'싸우자, 전쟁이다'는 어휘를 구사하는 정당을 제대로 된 파트너로 어떻게 인정하나. 원내대표 말씀은 이해하지만 끌려가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