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와 협의·직원 감성 소통 등 추진키로
하나은행(은행장 김종준)과 외환은행(은행장 김한조)이 조기통합의 속도조절에 나선다.
당초 이번주 예정돼 있던 양행의 통합 이사회를 일시 연기하고, 외환은행 노조와 재차 협의를 진행키로 한 것.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은 지난 21일, 22일 이틀간 하나금융지주, 하나은행,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의 사외이사들을 포함한 그룹 이사진이 참여한 그룹 이사회 워크숍을 갖고 오는 28일로 예정됐던 양행 통합 이사회를 일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26일 밝혔다.
당초 양행은 이번주 통합 이사회를 개최해 통합 결의 및 통합계약서 승인, 통합추진위원회 출범, 양행 통합 승인 주주총회 개최 등을 일사천리로 진행한다는 계획이었다.
이번 워크숍에서 경영진과 사외이사들은 외환은행 노조와 협의절차가 원만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점을 감안해 추가적인 협의가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으고 통합 이사회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
이는 앞서 지난 20일 외환은행 노조가 명동 본점 앞에서 수도권 직원 결의대회를 열어 조기통합에 대해 반발하고, 지난 22일에는 금융노조 지도부가 김한조 외환은행장을 방문해 2.17 합의서 이행과 부당노동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등 반대 기류가 아직까지 상당하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이에 양행 경영진 등은 외환은행 노조와의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양행 직원들과 소통의 기회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의 일환으로 양행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원활히 하기 위해 이달 25일부터 10월 7일까지 총 12회차에 걸쳐 양행 책임자 및 행원 3300명을 대상으로 1박2일 일정으로 통합 비전캠프 연수를 실시한다.
이를 통해 양행 직원들이 그룹의 새로운 비전을 공유하고 서로에 대한 감성적 유대와 소통 강화로 양행 통합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워크숍 참석자들은 양행 통합의 원칙으로 ▲국내 대표은행 'Best Bank' 지향 ▲글로벌 금융회사의 조직운영 기준 반영 ▲양행 장점 승계 및 직원 우려 해소 등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