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카고 시가 시간당 최저임금을 현행 8.25 달러(약 8천500원)에서 13 달러(약 1만3천원)로 대폭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람 이매뉴얼(54·민주) 시장은 26일(현지시간) "일리노이 주정부가 금년말 이 문제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리더라도 시카고 시 법정 최저임금을 시간당 13 달러로 인상하는 독자적 입법을 밀어붙이겠다"고 밝혔다.
오는 11월 재선에 나서는 팻 퀸(65·민주) 일리노이주지사는 시간당 최저임금 10 달러(약 1만원) 보장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내년 2월 재선을 치르는 이매뉴얼 시장은 "일리노이 주정부는 이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며 "시카고 시도 최저임금을 13 달러로 끌어올려 주민들이 도시 생활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발표는 이매뉴얼 시장이 전날 시카고에서 조 바이든 미국 부통령, 퀸 주지사와 회동한 뒤 연이어 나왔다.
민주당은 11월 선거 전략으로 최저임금 인상안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미 연방 최저임금은 시간당 7.25 달러(약 7천500원)다.
윌 번스 시카고 시의원은 "주의회가 11월 선거 후 최저임금 인상안을 먼저 처리한 후 시카고 시의회에서 이 사안을 표결에 부칠 것을 이매뉴얼 시장에게 제안했다"며 "혹시라도 시카고 시의 앞선 결정이 주의회의 인상 승인 결정을 유보시키게 될까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선거에서 이매뉴얼 시장에게 도전장을 던진 캐런 루이스(민주) 시카고 교원노조위원장과 로버트 피오레티(민주) 시카고 시의원은 모두 최저임금 15 달러(약 1만5천원) 보장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매뉴얼 시장 측은 내년 선거 전 최저임금 13 달러 인상안을 통과시키는 것이 표심을 모으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