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국회' 여 "野도 부결표 던져" VS 야 "與, 조직적…두 얼굴의 정당"
철도 부품 제작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새누리당 송광호(72·제천단양)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3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되면서 '방탄국회' 논란이 거세다.
이날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무기명 투표로 총투표 수 223표 가운데 찬성 73표, 반대 118표, 기권 8표, 무효 24표로 부결됐다. 새누리당 136명과 새정치민주연합은 114명, 비교섭 단체 6명이 출석한 가운데, 총 부결표가 150표로 새누리당 전원이 부결표를 던졌다 해도 14표의 부결표는 결과적으로 야당표라는 계산이 나온다. 때문에 야당 내 이탈표를 단속하지 못한 탓도 있다는 지적이다.
체포동의안 부결에 당혹스러워하는 쪽은 새누리당이다. '방탄국회는 없다'고 강조해온 김무성 대표는 부결 직후 "의원 각자의 판단"이라고 선을 그으며 "할 말이 없다"고 짧게 답했다.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는 '방탄국회'라는 지적을 의식한 듯 표결에 참석한 각 당의 인원수를 강조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기자들에게 "우리당 재석인원은 136명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이 114명, 비교섭단체가 6명으로 총 256명이다. 이들 중 투표는 223명이 했고, 찬성73명 반대 118표, 기권 8표, 무효 24로 총 150명"이라며 "우리당 의원들이 모두 투표에 참석했다 해도 전부 반대표를 던졌다 해도 실제 (가결)표수엔 미달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방적으로 우리당에게 모든 비난을 퍼붓는 것은 달리 생각할 여지가 있다"며 "좀 당혹스럽다. 이런 결과를 예상치 못했다"고 말했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송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맹비난했다.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부결 직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이 두 얼굴을 가진 정당이라는 점을 보여주는 한 사례"라고 비판했다.
유은혜 원내대변인은 체포동의안 부결 직후, 국회 브리핑에서 "정말 충격적"이라며 "김무성 대표가 나서서 방탄 국회는 없다고 공언했다. 말로는 방탄 국회 없다고 하고, 행동으로 조직적 부결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당 의원 보호를 위해 국민 앞에 한 약속을 정면으로 뒤집은 것"이라며 "국민은 무시당했고, 새누리당은 철피아 척결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해 보였다"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총 반대표가 150명이라는 점을 강조, 새정치연합 의원들도 부결표를 던졌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해 "우리당은 김재윤 의원이 구속 중이고 19일째 단식 중으로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그런 상황을 잘 알고 있는 우리당 의원들이 부결표를 던질 이유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또한, 철피아부터 시작해 관피아 척결, 세월호 참사까지 연결되기 때문에 부결표를 던질 이유가 없다"며 "후문에는 새누리당에서 표를 단속했다는 이야기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