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조 강력 반발…공개서한 통해 전면투쟁 예고
외환은행이 지난 3일 임시조합원총회에 참가한 직원들 중 900여명에 달하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징계절차에 착수하는 초강경대응을 추진, 노조와 갈등이 진폭되고 있다.
11일 외환은행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3일 임시조합원총회에 참가한 직원들 중 900여명을 대상으로 징계 인사위원회 개최를 위한 심의자료를 요청하는 등 징계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3일 열린 임시조합원총회는 외환은행 노조에서 참석 조합원들에게 조기합병에 대한 찬반투표 등을 진행하려 했으나 총회 자체를 불법으로 단정한 사측과의 충돌 등으로 인해 정족수(조합원의 3분의 2인 약 3300여명)를 채우지 못하고 무산된 바 있다.
당시 사측은 금융노조로부터 개별조정을 위임받은 외환은행 노조지부가 쟁의조정기간 중 사실상 쟁의활동인 파업을 단행한 것은 명백한 불법집회라며, 직원징계 등 강경대응을 예고했었다.
이에 반해 노조에서는 임시조합원총회가 단체협약상에 명시된 조합활동에 해당하며, 참석 조합원들을 상대로 불이익한 인사조치나 징계조치를 취하는 것은 부당노동행위에 해당되며 인사권 남용내지 부당징계에 해당한다는 입장이다.
사측에서 대규모 징계절차를 밟자 노조에서는 '노조파괴 행위'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관계자는 "총회에 참석한 조합원들 900여 명을 대상으로 대량의 보복성 징계 절차는 명백한 부당노동행위"라며 "조합집행부가 아닌 일반조합원들을 상대로 대규모 징계를 추진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고 비겁한 조치이자 노조파괴행위"라며 반발했다.
김근용 노조위원장은 11일 경영진에게 공개서신을 보내 '징계성 인사조치 철회 및 대규모 후속 징계절차 중단'을 촉구하고, 대규모 징계절차가 감행될 경우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