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9월 기준금리를 연 2.25%로 동결했다.
지난달 8월 기준금리를 15개월만에 0.25%포인트 인하한 한은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시장은 지난 8월 기준금리 인하에 몰표를 던졌지만 9월에는 대체로 차분하게 동결을 예상하는 분위기였다.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9월 채권시장지표 동향'에 따르면 이달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96.5%로 집계됐다.
전달 81.7%가 기준금리 인하를 내다봤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만에 다시 동결 전망으로 선회한 것이다.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11일 글로벌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9월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확인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SC은행은 소비자물가 성장률이 계속해서 약세를 보이고 주택시장 회복이 모멘텀을 얻지 못할 경우 올해 말 즈음 추가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봤으며, 첫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2분기에서 4분기로 늦춰 잡았다.
한은이 조만간 전격적인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 곳도 있었다.
노무라증권은 11일 아시아경제전망보고서에서 한은이 10월에 기준금리를 추가로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노무라는 한국정부에서 가계부채 규모를 관리하기보다는 이를 이용한 내수 활성화에 집중하고 있어 가계부채가 금리인하를 결정하는 데 제한 요인이 되지 않는다고 봤다.
최근 발표된 8월 제조업 기업심리지수가 악화된 것도 금리인하의 빌미를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이 노무라의 분석이다.
시장은 이제 한은이 조만간 추가 금리인하를 단행할 지 당분간 동결기조를 유지할 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8월의 제조업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72로 13개월만에 최저 수준일 정도로 얼어붙은 경제 심리와 정부의 주택경기활성화 대책 이후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급격히 늘어나는 가계부채 문제 사이에서 한은이 선택하게 될 방향타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