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10월경 하나-외환은행의 통합 승인을 당국에 신청할 뜻을 내비췄다.
18일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외환은행 직원들과 북한산 둘레길을 산책한 뒤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인 취지는 노사의 대화를 계속 하겠다는 것이지만 진짜 안되고 노조가 반대를 지속하면 우리 일정을 진행해야 되지 않겠냐"며 "당국에 통합 승인 신청은 아무래도 10월중 아니겠냐. 이 정도 대화시도를 많이 했으면 된 것 아니냐"고 밝혔다.
이는 노조에서 대화의 의지를 보이지 않는 이상 10월 통합이사회를 통해 통합을 일정대로 진행하고 당국에도 승인신청을 내 연내 통합 은행의 출범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2.17 합의를 지키지 말자는게 아니고 수정을 하자는 것"이라며 "합의 내용에 통합이 분명히 언급된 만큼 그 시기를 5년에서 3년으로 단축하자는 것이며, 근로조건 유지와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두 은행의 인사도 2017년까지 투트랙으로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관계자에 따르면 김 회장은 하나와 외환은행 간 교차발령을 하지 않고 인근 중복점포의 경우 폐쇄보다는 이전을 진행하는 등 수정 합의를 제시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의 하나·외환은행 통합법인의 성공 사례를 제시했다. 기회가 되면 인도네시아에 기자들을 초청해 통합의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는 의중도 전했다.
이어 그는 "인도네시아 소형 은행의 추가 인수를 검토 중이며, 현재 실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김 회장은 외환은행에서 진행하는 임시조합원 총회 참석자 898명에 대한 징계 추진에 대해서는 "불법이다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 안 된다. 그런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며 "전국에 매장을 갖고 있는 직원들이 문을 닫으면 고객이 불편하게 되는데 금융은 서비스다. 그런 차원에서 경각심을 주기 위한 차원이 아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더불어 그는 "'원큐 뱅킹'이라는 리모트 뱅킹(원격 은행) 시스템을 만들어 해외에 온라인 점포를 확장하는 방안을 고안했다"며 "캐나다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시범 운영하고, 성공하면 국내와 다른 해외 점포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