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 경영진이 임시조합원총회에 참석한 외환은행 직원 900명을 징계하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 일부의 비난을 사고 있다.
22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하나금융 경영진이 조직기강을 세우는 방법이 약속파기와 책임전가라면 문제는 심각하다"며 최근 조기합병과 직원징계 추진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이는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사측이 임시조합원총회에 참석한 외환은행 직원들에 대해 인사 규정 및 취업 규칙의 약속을 지키지 않았기 때문에 징계를 내려 조직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고 밝힌 것을 한껏 힐난한 것이다.
또 하나금융이 지난 2012년 노사정 합의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을 하기로 했다가 최근 조기통합을 강도 높게 밀어 붙이는 대목도 질타했다.
김기준 의원은 "하나금융이 약속 지키기를 손바닥 뒤집듯 한다면 고객에 대한 영업도 이런 식으로 하지 말란 법이 없다"며 "이는 금융기관으로서 보여야 할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이어 김기준 의원은 하나-외환은행의 조기통합 추진에 대해 어정쩡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금융당국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금융 당국은 하나금융에 노사정 합의서 이행을 촉구하기는커녕 역성을 들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노사정 합의서 파기를 선언했지만 금융 당국이 외환카드 분사를 승인해줌으로써 일방적인 합병 추진에 날개를 달아줬다"고 질타했다.
김기준 의원은 또 미국 사모펀드 론스타가 하나금융에 외환은행을 매각한 뒤 한국 정부에 소송을 제기한 것과 관련, 문제를 지적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만일 정부가 4조6000억원에 달하는 세금 피해를 감수하는 대신 자신들의 잘못을 감추기 위한 계산이 숨어 있다면 이는 절대 용서 받지 못할 매국 행위"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더불어 김 의원은 "금융 당국이 노사정 합의서 이행을 거부하고 있는 하나금융 경영진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