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전팔기 정신으로 성공한 공학도
안녕하세요. 제 49회 공인회계사 시험에 최종 합격하고 삼일회계법인에 입사한 송명섭이라고 합니다. 나이는 29세입니다.
저는 연세대에서 정보산업공학을 전공한 공학도였는데, 군대를 다녀와서 경영학을 이중전공 하면서 회계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갖게 되어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2010년 1월 공부를 시작하여, 4년하고도 반 년 만에 최종합격의 영광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공부하면서 희비가 교차하는 순간을 여러 번 경험했는데, 저의 길고 험난했던 최종합격과정을 요약하면 아래 표와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공부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효율적인 공부방법을 터득 할 수 있었습니다. 이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이 제 합격수기를 읽고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 단기간에 최종합격 하실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제 경험들을 몇 자 적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의 최종합격을 진심으로 기원하며 제 경험담을 시작하겠습니다.
(1) 학습과정
2010년 1~2월 : 법인세법(온라인), 중급회계(실강/신촌 미래학원)
2010년 1월 온라인으로 법인세법 개론강의와 함께 저의 수험생활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세법의 방대한 양에 놀라고, 순식간에 머릿속에서 사라지는 속도에 또 한번 놀라며 처음 1~2개월은 정말 '멘붕' 이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2월에는 신촌 미래학원(현재의 나무경영아카데미)에서 중급회계를 실강으로 수강했습니다.
2010년 3~6월 : 봄 기본 종합반(실강/신촌 미래학원) + 학점이수(온라인/독학사)
신촌 미래학원에서 봄 기본 종합반을 들으며, 동시에 부족한 경영 필수 학점을 채우기 위해 온라인 독학사 학점이수강의를 수강했습니다. 봄 기본 종합반은 수험생들이 공부를 시작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방법으로, 방대한 양을 짧은 시간에 가르치는 것이 이 수업의 특징입니다.
단기간에 전과목을 배우다 보니 복습량이 소화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각 과목의 내용을 개략적으로 파악하여 공부계획을 세우는 데에는 도움이 되는 과정입니다. 종합반을 제대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그날그날의 복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2010년 7 ~ 9월 : 봄 기본 종합반 복습(종로 독서실)
학원 독서실을 다니며 봄 기본 종합반에서 밀린 강의를 마저 듣고 그 동안 못했던 복습을 시작했습니다. 2차 강의를 들을까 생각도 했지만 실력이 부족하다고 판단하여 1차에 집중하기로 하고 상법과 경제학을 1회독씩 하였고 나머지 시간에는 거의 모든 시간을 세법에 투자하였습니다.
2010년 9월 ~ 2011.2월 : 객관식 종합반(온라인)
1차는 방대한 양과의 싸움이기 때문에 효율적인 과목별 시간배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객관식 종합반을 들으면서 꾸준히 문제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 2014년 1차 시험부터 상대평가 개념이 도입되었기 때문에 어느 한 과목을 잘 하는 것보다는 전반적인 과목을 고루 잘할 수 있도록 과목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2011년 2월말 : 1차 시험(결과: 합격)
[마인드 컨트롤]
대부분의 수험생들처럼 저도 잠을 설치고 시험장에 갔던 기억이 납니다. '하루 안 자도 안 죽는다'를 계속 마음속으로 반복하며, 수면부족으로 인해 집중력이 흐트러질 까봐 불안했던 마음을 달랬습니다. 시험보기 전에 1차 합격가능성을 매우 낮게 예측하였지만, 긴장하지 말고 정신만 똑바로 차리자고 마음 먹으며 자신감을 잃지 않기 위해 마인드 컨트롤 했습니다.
[시험 스킬]
1차에서 가장 중요한 바로 시간배분! 잘 풀 수 있는 문제를 골라 먼저 풀고, 어려운 문제는 넘기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쉽다고 판단하고 풀다가 풀지 못하는 문제는 집착하지 않아야 합니다. 이게 참 마음대로 되지 않는데 그것을 저는 시계에 의존하였습니다. 문제를 풀다가 안 풀린다는 생각이 들면 그때부터 시계를 보고 1분이 지나도 풀지 못하면 과감히 다음문제로 넘겨 시간에 쫓기지 않은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2011년 3 ~ 6월: 동차 종합반(실강/종로 미래, 온라인)
합격 결과를 알고 바로 동차 종합반을 신청하여 수강하였습니다. 회계감사를 제외한 나머지 과목은 1차에서 공부를 조금씩 하였기 때문에 무난히 따라갈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대부분 1차 공부를 하면서 심화 종합반을 듣거나 2차 과목별 연습서를 병행하지만 저는 1차에 매진하였기 때문에 모든 2차 연습서를 처음 구매하여 동차 종합반을 수강하였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동차기간 4개월이란 짧은 시간동안 5과목의 방대한 분량을 공부하기란 쉽지 않으니, 동차 또는 1~2과목 유예를 원하신다면 반드시 1차 시험 전에 2과목 정도는 1회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차 시험 준비에서는 손으로 직접 풀어보는 것과 시간배분 연습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1차 합격의 기쁨은 잠시 잊고 바로 2차 시험 준비에 매진한다면 최종합격까지의 시간을 줄일 수 있으실 것입니다.
2011년 6월말 : 2차 시험(결과 : 4유예)
시험장 들어가기 전까지 3과목을 집중적으로 하였기 때문에 3과목합격을 어느 정도 자신했고, 시험장에서도 문제를 푸는데 별로 떨림이 없었지만 결과는 회계감사 1과목 합격이었습니다. 4과목유예 소식을 듣고 바로 복학신청을 취소하고 휴학을 이어나갔습니다.
1차 시험을 다시 볼 것인지 수없이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5과목 유예생은 1차를 다시 보는 것이 대다수이지만 4과목 유예생은 1차를 볼지 말지 고민을 많이 합니다. 사람의 성향차이인데 저는 1차를 안보기로 결정하고 대신 그 불확실성을 줄이기 1년 동안 매우 많은 양의 2차 공부를 했습니다.
2011년 9월 ~ 2012년 6월 : 2012년 2차 시험 준비
2월까지는 인터넷강의를 듣고 연습서를 풀면서 회독 수를 높였습니다. 3월부터는 학원 모의고사를 풀면서 점검하는 시간을 많이 가졌습니다. 4과목 유예였기 때문에 모든 GS문제를 풀어보진 못하였고 세무회계와 재무회계만 풀어보았습니다. 1년 동안 혼자서 집중력을 잃지 않고 2차 준비하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해서. 모의고사 스터디 뿐 아니라 연습서 스터디를 통해 공부의 페이스를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
2012년 6월말 : 2차 유예시험
첫째 날 1교시인 세법이 매우 어렵게 나와서 정말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생각이 납니다. 나머지 시험을 보는 게 의미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어렵게 나오면 모든 수험생이 어렵기 때문에 두려움을 가지면 절대 안됩니다. 나머지 과목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그 두려움을 떨쳐 내야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012년 8월말 (2차 유예시험 불합격)
발표날 정말 많은 긴장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명단에 제 이름이 없는 것을 보고 세법에서 떨어진 줄 알았지만 결과는 재무회계가 5.5점차로 떨어졌습니다. 이때까지 2년 반 동안 모든 시간들이 헛된 시간이 되었구나 라는 생각에 9월말까지 큰 슬픔에 빠져있었습니다.
2차 공부를 1년 동안 매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떨어진 것은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공부방법과 과목간의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후회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기에 다시 해도 합격할 자신이 들지 않았지만 긴 고민 끝에, 다시 하기로 마음을 먹고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2012년 9월 ~ 2013년 2월 : 1차 시험 준비(학교 고시반 입실)
일단 학교에 복학하기로 하였고 고시반에 입실하였습니다. 학기 중에는 회계사 시험과 관련된 15학점을 들으면서 토익을 준비하였습니다. 12월까지는 상법강의를 들으며 1회독하였고 경제학 기본강의를 듣고 1회독 하였습니다. 경제학을 공부하면서 저는 미시보다는 바로 외울 수 있는 거시에 초점을 많이 두어 공부했습니다.
12월말부터 시간이 많지 않았기 때문에 새로 책을 사기 보다는 2010년에 공부했던 객관식 책을 활용하였는데, 세법과 상법만 객관식책을 구매하였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패턴문제를 보강하기 위해 재무회계 모의고사 문제집과 경제학 5개년 공무원, 세무사 등 기출문제모음집을 풀어보았습니다.
2013년 2월말 : 1차 시험(결과:합격)
2013년 1 ~ 6월 : 2차 시험 준비(결과: 1유예)
예상보다 적은 수의 동차생이 배출되었기 때문에 합격가능성이 정말 높다고 생각하였습니다. 4개월 동안 정말 최선을 다해 공부해 보자 마음을 먹었습니다. 강의는 재무회계와 회계감사 강의만 들었고 나머지는 강의를 듣지 않았습니다.
모든 과목은 모의고사문제 스터디를 하면서 시간배정연습을 하였고 과목별로 밸런스를 유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결과는 회계감사 1과목 4점차로 유예가 되었는데, 5과목의 평균이 70점 정도 나왔음에도 불합격 한 요인을 분석해 보면 밸런스를 유지하지 못했던 게 컸고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게 남았습니다.
2013년 9월 ~ 2014년 8월
2014년 2월, 29세란 늦은 나이에 학부 졸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과목이라고 해서 방심하지 않고 감사과목을 고득점 하기 위해 3월부터 5월까지 회계감사 유예강의를 수강했고 동시에 복습과GS문제를 병행했습니다. 그 결과 2014년 2차 시험에서 최종합격의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회계사 합격을 한 뒤 삼일회계법인에 합격하여 기쁨의 크기는 배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회계법인에 입사하여 선배들의 조언을 거울삼고 그동안 공부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전에 적용하며 어엿한 공인회계사의 수습사원으로 책임을 다할까 합니다.
(2) 과목별 공부방법
※ 1차 과목
[경제학]
경제학은 미시경제학과 거시경제학으로 크게 나뉘는데 미시경제학은 계산문제가 많은 반면 거시경제학은 암기문제가 많습니다. 미시경제학이 점차적으로 어려워져서 오랜 시간이 걸리는 문제도 많습니다. 따라서 시험장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거시경제학을 가능한 많이 맞추고 남는 시간에 미시경제학에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경영학]
일반경영학과 재무관리로 크게 나뉘는데 재무관리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가능한 좋습니다. 2차 과목에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공부를 하여 16문제 중 10문제 이상 맞추기로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재무관리는 어렵지 않은 수준으로 나오기 때문에 기본서의 기본문제와 기출문제 위주로 많이 풀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일반경영학은 암기위주로 공부하면 되기 때문에 저의 경우에는 시험 막판에 일일특강을 활용하여 공부를 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틈틈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여 암기를 하는 것이 효율적입니다.
[세법]
객관식 강의가 개정 후에 나오기 때문에 개정된 책으로 공부하기에는 시간이 많이 부족합니다. 미리 개정 전 객관식 책을 구매하여 미리 객관식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객관식인 1차에서는 약술세법이 5문제와 상증세법이 3문제 정도가 나오는데 시험일에 근접한 시기에 1주일 정도 시간을 투자하여 8문제에 대한 준비를 하여야 합니다. 시간 투자대비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상법]
조문암기와 함께 판례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주로 기출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식으로 하여 문제에 대한 적응능력을 길렀습니다. 1차에서는 상법에서 고득점 하는 것이 합격여부에 중요하기 때문에 어느 한 부분 거르지 않고 고루 공부하였습니다.
[회계학]
재무회계와 원가회계 그리고 정부회계로 나뉩니다. 한 문제에 3점인 회계학에서 많은 점수를 획득하는 것이 중요하고 어느 파트에서나 쉬운 문제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모든 파트를 포기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50문제를 짧은 시간 내에 풀어야 하므로 쉬운 문제를 골라 푸는 것이 중요합니다.
※ 2차 과목
[세무회계]
세법은 매우 방대한 양입니다. 수험생들은 방대한 모든 양을 다 공부할 수도 있지만 매우 비효율적이 공부방법이라 생각됩니다. 2012년, 2013년 시험이 어려웠지만 어려운 문제를 못 풀어서 시험에서 떨어지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원강의에서 풀지 말라는 문제들은 풀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가급적 쉬운 문제를 완벽하게 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또한 저의 경우에는 법인세법보다 소득세와 부가세가 더 득점을 하기 쉽다고 생각하여 보다 많이 시간을 투자하여 하였습니다. 2차에서는 답안지에 작성하는 방법이 매우 중요한데 평소에 스터디를 통해 문제를 양식에 맞추어서 쓰는 연습을 많이 했습니다. 이 때 풀이과정을 쓸 때 중간과정을 생략할 것인지 쓸 것인지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풀이과정에서는 말머리를 쓰면서 전반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재무관리]
재무관리는 어려운 문제는 한없이 어렵고 쉬운 문제는 1차 시험 수준으로 쉽게 나올 수 있습니다. 공부를 하는 방법에 있어서도 2차 연습서를 풀 때 쉬운 기본문제위주로 많이 풀었습니다. 재무관리는 문제를 해석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문제를 접해 보는 것이 중요하지만 쉬운 문제를 간과해서는 절대 안됩니다.
일단은 기초에 충실하고 그 다음에 점차적으로 어려운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날에 근접할수록 어려운 문제보다는 기초적인 문제와 기출문제 위주로 많이 풀었습니다. 실제 시험에서 어려운 문제는 가급적 나중에 푸는 것이 좋고 쉬운 문제는 먼저 풀고 검산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회계감사]
목차 말터디를 통해서 기준암기를 많이 하였습니다. 그러나 2013년에 기준암기만 치중하다보니 큰 그림을 보지 못하여 떨어진 것 같습니다. 회계감사는 책을 다독하는 것이 큰 실력향상이 되는 것 같습니다. 2011년에는 회계감사가 합격했을 때는 책을 다독하여 고득점을 하였지만 2013년에는 책보다 목차암기에 치중하여 불합격한 것 같습니다.
기준을 외울 때 무조건 외우기 보다는 책을 다독하면서 무슨 기준을 외우고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많은 기출문제를 풀어보면서 적용하는 연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시간이 부족할수록 기준암기에만 치중하게 되는데 시험장에서 문제를 마주하게 되면 무슨 기준을 쓰는지 몰라서 당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준암기는 반드시 문제풀이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원가회계]
2차 시험과목 중 가장 자신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원가회계는 크게 원가파트와 관리파트로 나누어 지는데 원가파트는 형식이 정해져 있다면 관리파트는 형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고 보통 말합니다. 하지만 관리파트도 CVP, 대체원가 등 정해진 문제 형식이 있기 때문에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서 관리파트도 정리해 놓으면 쉽게 다가옵니다.
원가회계는 결국 많은 문제풀이를 통해 문제푸는 방법이 손에 익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관리파트에서 어렵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많이 건들기 보다는 원가파트를 모두 맞춘다는 생각으로 복잡한 원가파트를 많이 연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장에서는 원가파트를 빠른속도로 풀어서 시간을 벌고 나머지 시간동안 관리파트에 시간을 투자하여 생각하면서 차분히 문제를 푸는 것이 좋습니다.
[재무회계]
재무회계는 1차 시험 난이도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과목이기 때문이므로 크게 겁먹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방대한 문제양에 놀라서 동차시험에서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난이도는 많이 차이가 나지 않으므로 시간이 부족하다면 2차 연습서에서 쉬운 문제 위주로만 골라서 풀고 시험장에 들어가서 합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고급회계가 많이 어려워 졌기 때문에 그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학습 및 시험 팁
[문제풀이 solution]
장기간 공부를 하면서 회계사 공부에 대해 가장 필요하다고 느낀 점은 한마디로 효율성입니다. 효율적으로 시간 배분하여 공부하고 시험장에서 효율적으로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누구나 푸는 문제를 반드시 맞추고 어려운 문제는 바로 스킵해야 시험문제의 난이도에 흔들리지 않을 것입니다.
단기간에 합격한 친구들을 보면 어려운 문제를 맞추고 좋아하지 않습니다. 쉬운 문제에서 실수를 줄이고 많은 문제를 맞추는데 초점을 둡니다. 공부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어려운 문제에 집착하는 습관이 생기게 되는데 그럴 때 일수록 초심으로 돌아가 기초적인 문제를 완벽하게 숙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재 선택]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선생님과 책 선택에 있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시중에 나와있는 유명한 선생님들의 어떤 책을 선택하든지 합격은 할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책을 선택하는 것에 그리 큰 고민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 합격수기에서 제가 책과 선생님들을 언급하지 않은 이유는 장기간 공부를 했기 때문에 시중에 나온 거의 대부분의 책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이 자신이 보던 책과 다른 책을 추천해 줄 때 책을 2권 이상 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험의 양이 방대하기 때문에 과목간 밸런스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1과목에 책을 2권 이상 보게 되면 밸런스가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장기간 공부하여 책의 답이 기억난다거나 소수과목 유예생의 경우에는 과목당 2권 이상의 책을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4) 수험생활을 마치며
두 번의 1차 시험과 네 번의 2차 시험을 거치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유예시험에 떨어진 후에 다시 회계사로서의 삶을 위해 도전을 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많은 고민 후에 회계사의 길을 포기하고 다른 길을 선택하였을 때 후회를 하지 않을 것인지 생각해 보았는데 마땅한 대안이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저는 간절히 회계사가 되기를 희망하였고 이 길을 포기하고 좀더 쉬운 다른 길을 간다면 평생 자격지심이 사로잡힐 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로 힘들었을 때도 있었고 그로 인해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합격수기를 쓰는 이 순간에는 그러한 힘든 시간들이 많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것은 합격이 주는 기쁨이 크기 때문입니다. 그 동안 노력한 결실을 얻는다면 과거의 모든 고통을 덮을 수 있을 만큼의 행복이 기다릴 것입니다.
(5) 수습회계사로서의 새로운 시작
회계사 자격증을 취득하기까지 공부한 지식보다 자격증을 취득한 이후에 배우는 지식들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이유로 사회의 첫 발을 내딛는 첫 직장으로서의 의미도 중요하지만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뛰어난 회계사를 배출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제 자신을 가장 잘 성장시켜 줄 수 있는 회사가 직장을 선택하는데 첫 번째 요소였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삼일회계법인을 선택하였습니다. 자격증 취득이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라는 설렘을 안고 회계법인에 입사하여 선배님들의 조언을 거울삼고 수험생활 초심의 자세로 돌아가 어엿한 수습회계사로서의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