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아이폰6플러스가 작은 힘만 가해도 휘어지는 밴드게이트로 한바탕 소동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경쟁자인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가 ‘갭(틈새) 게이트에 휘말리고 있어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애플이 아이폰6플러스의 휨 현상이 소수의 기기에서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부인한 이후에도 유사한 보고들은 줄을 잇고 있다.
또한 영국의 15세 소년 2명이 애플스토어에 들어가 전시된 제품을 손으로 잡아 휘어 디스플레이가 본체로부터 분리되는 인증동영상이 유튜브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시애틀에 거주하는 개발자인 카브 라시오라이아스는 “벽에 기대어 놓은 채 충전 중이던 아이폰6플러스가 저절로 휘어지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에는 현재도 아이폰6플러스의 구부러진 사진들이 홍수를 이루고 있어 애플과 컨슈머리포트의 진화노력에도 불구하고 문제는 계속 확산일로를 겪고 있다.
1일(현지시간) IT웹진인 BGR도 자체적으로 선정한 최고의 작품임을 주장하며 수많은 사진 중 몇몇을 추려 공개하기도 했다. 구글링을 통해 검색한 밴드게이트 관련 내용은 너무 많아 숫자를 세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로 넘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휘는 것은 극히 드문 일로 실생활 사용에 견디도록 규정한 품질 기준을 만족하거나 초과 달성했다”며 “극히 드문 일”이라고 일단 발뺌을 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애플이 생각하는 것처럼 간단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해외의 IT전문 매체들에 달린 기사 댓글을 보면 아이폰6를 기다렸던 상당수 대기 소비자들이 ‘구입 보류’를 천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폰을 기다려 온 국내 소비자들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적극 구입의사에서 구입해야할지 말지를 저울질하는 단계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4의 갭(GAP, 틈새)게이트도 쉽게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만 소량(3만대)으로 판매되었기 때문에 아이폰6플러스처럼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고 부르기에는 어색한 면도 있다.
그러나 휴대폰 전문 포럼을 중심으로 갤럭시노트4를 수령한 사용자들의 불만은 줄을 잇고 있다. 내용을 보면 디스플레이 상단과 프레임 또는 디스플레이 옆면과 프레임 사이에 명함이 들어갈 정도로 틈새가 벌어져 있다는 주장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외에도 뒷판(인조가죽처리부분)이 본체와 들떠 있거나 다이아몬드 커팅에 흠집이 있는 경우, 조작(볼륨 등) 버튼들이 제대로 고정되지 않아 유격이 생기고 홈 버튼이 비틀어 바르게 위치하지 않는 등 조립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글들이 계속되고 있다.
외신들도 국내의 언론을 인용 ‘갭(GAP)게이트’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으로 보도가 시작되고 있고 이미 관련기사가 수백 건을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삼성전자는 사용자 매뉴얼을 통해 “본체와 케이스 사이에 작은 틈새(유격)은 제조상 필요한 특징으로 약간의 진동이나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면서 “시간이 경과하면 부품사이의 마찰로 인해 틈새가 소폭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매뉴얼대로라면 이러한 유격은 전혀 문제가 없으며 오히려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문제를 계속 제기하고 있다.
정말 유격이 필요하다면 어느 방향이나 일정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전혀 유격이 없는 제품을 수령했다는 사람도 있고 명함이 들어가는 제품, A4지가 들어가는 제품도 수령했다는 사람도 있다.
또한 삽입되는 부분도 디스플레이 상단인 경우도 있고 디스플레이 좌측인 경우, 우측인 경우 등 제각각이기 때문에 설득력이 약하다는 지적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시장 점유율 세계 1위 삼성전자와 스마트폰 선구자 애플의 최고·최신 제품에서 불거진 게이트가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알 수 없다”면서 “다만 소비자들에게는 찜찜하기는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