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노사가 2일 3차 노사협의회를 진행키로 했으나 참석자 범위 문제을 놓고 이견을 보이다가 결국 무산됐다.
2일 외환은행 노사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차 협의가 노조의 제안으로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사측이 불참을 통보하며 열리지 못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달 24일과 26일 두 차례 긴급 노사협의회를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소득없이 끝났다.
이날 노사는 협의회가 무산된 것을 두고 서로에게 책임을 미뤘다.
외환은행 사측은 "노조가 대화에 참석하는 사측 인사를 놓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 바람에 협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며 "교섭대표자들을 놓고 노조 측에서 왈가왈부할 수 있느냐"고 밝혔다.
이에 노조는 "직원징계문제로 협의를 하자는 것이었는데 조기통합과 관련된 부서 임원이 회의에 참석한다고 해 거부한 것"이라며 "사측에서는 조기통합 논의를 안 할 거면 만날 필요도 없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을 뿐이다"며 실망감을 내비췄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앞서 일부 언론을 통해 밝힌 '통합 논의가 없으면 징계 논의도 없다'는 기본 입장을 재차 확인해 준 것이라는 게 노조 쪽의 입장이다.
이처럼 외환은행 노사가 대화의 실타래를 풀지 못한 가운데 앞으로 진행될 직원 징계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다음주 내에 김한조 은행장에게 인사위원회 결과가 보고돼 은행장의 최종 결정을 받게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하지만 김 은행장이 징계 결정이 조속히 결론낼 지는 미지수다.
일부에서는 조심스럽게 징계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외환은행 내부규칙에는 크게 징계를 견책, 감봉, 정직, 면직으로 나누고 있으며 견책 이상을 중징계로 분류하고 있다.
일부에서 면직 이상 중징계자를 최대 56명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내부 관측이다.
외환은행 관계자는 "일부에서 면직 대상자를 56명이라고 관측하고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물론 최고결정권자인 은행장 결정이 나기전 확답을 할 수는 없지만 면직은 극소수에 그칠 것으로 보이며 감봉 이상 중징계자도 30명 전후가 될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