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과 더불어 매년 명품브랜드에서 가격을 인상하면서 고가의 신상품 대신 합리적인 가격대의 중고명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수선만 잘 받으면 새것과 비슷한 상태로 가꿀 수 있어 가격 절감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한편 유행이 지났거나 목돈 마련과 같은 개인 사정으로 인해 갖고 있던 중고명품을 처분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중고명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중고명품사이트나 중고명품쇼핑몰, 중고명품매장까지 속속 등장하고 있어 국내 중고명품 시장은 성장세를 이룰 전망이다.
문제는 중고명품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각종 소비자 피해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가 중고명품을 팔 때 업체를 잘못 선정해 금전적, 정신적 피해를 입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중고명품을 최대한 손해 없이 처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관건은 중고명품매입업체 선정에 있다.
먼저, 위탁판매란 고객이 판매하려는 중고명품 제품을 가지고 오면 해당 제품을 위탁 받고 대신 판매해주는 것을 말한다. 위탁판매 특성상 판매날짜를 예측할 수 없으며, 제품이 판매되기 전까지는 물품 대금을 받지 못하고 판매된 후에 수수료를 떼고 남은 금액을 받게 된다. 위탁 기간 동안 업체의 관리소홀로 제품이 파손되는가 하면 시간이 흐르면서 제품가치가 떨어져 기대하던 판매가격을 못 받는 경우가 다반사다.
최근 위탁판매 업체를 통해 중고명품을 판매한 K씨는 “만만치 않은 유학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갖고 있던 중고명품가방을 처분하기로 했다. 인지도를 보고 찾아간 위탁판매업체에서 높은 시세로 팔 수 있다고 하길래 믿고 맡겼는데 정작 두 달이 지나서야 판매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그간 하염없이 기다린 것도 억울한데 판매금으로 받은 돈은 기대한 것과 너무 달랐다. 심지어 맡겨놓은 제품이 판매되는 걸 직접 보지 못해 실제로 얼마에 판매됐는지 확인할 길도 없고, 업체 측에서 요구한 수수료는 뻔뻔하리만치 높았다. 왜 중고명품은 현금으로 거래하라고 하는지 여실히 깨달은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중고명품은 시간이 지날수록 값어치가 떨어지기 마련이다. 국내 중고명품매매는 대부분 위탁판매방식을 통해서 이뤄지는데, 이때 제품을 위탁 맡겨 놓은채로 시간을 지체할수록 손해 볼 확률이 높다.
업계 전문가들은 “ 중고명품은 빨리 처분하지 않으면 제품가치가 떨어져 손실이 커질 수 있다며 가급적이면 빠른 시간 내에 처분하는 것이 좋다” 고 충고하면서 “소비자들은 중고명품을 구입할 때는 바로 현금을 지불해야 하고 팔 때는 위탁을 맡겨놓고 기다려야 하는 업체 중심의 중고명품매매 환경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업체 선정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한다.
중고명품 처분에 있어 안전한 방법은 현금으로 처분하는 것이다. 자신이 보는 앞에서 제품 감정을 한 후 즉시 현금 받고 처분하는 방법도 있다. 명품 전문가로부터 실물 감정을 받음으로써 정확한 가격 책정이 가능하고, 시간 지체 없이 현장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으며 수수료를 떼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
다년간 명품 유통 업계에서 경력을 쌓은 한 전문가는 “위탁판매를 통해 중고명품을 처분한 사람들을 보며 하나같이 시스템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다. 위탁판매업체에서 말하는 높은 시세에 솔깃해 제품을 맡겨도 판매시기를 알 수 없고 제품이 판매 되도 수수료를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는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중고명품의 특성상 동일 모델이라도 구매시기, 제품 상태, 부속품의 유무 등에 따라 가격 변동이 커 시세가 있을 수 없다. 위탁판매방식을 고수하는 것은 결국 중고명품 재고를 떠안길 꺼리는 업체들의 얄팍한 장삿속인 셈이다. 이런 고질적인 중고명품 유통 시스템에서 탈피해 보다 투명한 거래를 위해 현금 매매 방식이 등장한 것이다.”고 설명한다.
대형 중고명품매입 업체일수록 규모가 작은 곳보다 현금 보유량이 크고 체계적인 명품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투명하고 확실한 거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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