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카드도 못막은 새벽 유흥…주말에 슈퍼마켓 이용도
소위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코스콤 임원과 직원들이 업무 추진비를 유흥에 펑펑 쓴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코스콤은 한국거래소 자회사로 전산 업무를 맡고 있다.
10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준(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코스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 동안 업무 추진비를 부당하게 사용한 금액이 무려 1억2334만원에 달했다.
더 큰 문제는 업무 추진비를 지출한 내역 중 일부가 단란주점과 노래방이어서 규정을 위반한 사실까지 드러났다.
코스콤은 지난 2007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된 바 있다. 공공기관은 업무 추진비의 적정한 사용을 위해 유흥, 사행, 레저 업종 결제가 금지된 클린카드를 이용하고 있다.
클린카드는 주말 사용이나 관할 근무지를 벗어난 지역의 사용도 금지된다. 만일 불가피하게 사용했을 경우 업무와 관련이 있다는 자료를 통해 증명해야 한다.
그러나 코스콤 직원들은 밤 11시 이후 사용한 실적이 168건에 이르고 심지어 새벽 2~4시에 사용한 실적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 직원은 일요일 오전 9시에 업무 추진비 카드를 이용해 집 근처 슈퍼마켓에서 결제를 하기도 했다.
김기준 의원은 "증권시장 전산 업무를 독점적으로 영위해 수익을 창출하는 공공기관이 도덕적 해이와 방만한 경영을 하면서 공공기관을 해제해달라고 요구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업무 추진비 사용 지침 위반자에 대해 비용 환수와 징계 조치를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