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규정에 의한 집행, 이미 노사 합의된 것"
기업은행 계열사인 IBK투자증권 노사가 벌이는 임금 삭감 갈등이 국감장으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사측은 노사 합의를 통해 해결된 사안이라는 입장이나 노조는 이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경영진 문제까지 제기하고 있다.
14일 IBK투자증권과 국회 정무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21일 기업은행 국감에서 신성호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를 증인으로 호출한 상태이며, 임금 협상과 관련 경영진에 문제를 제기할 방침이다.
지난 4월 IBK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미지급 연차 수당을 청구하고 일방적인 급여 삭감에 대해 불법이라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다. 현재 3차 변론이 진행됐으며 지난 8월 신임 대표이사 취임 직전 소송 취하를 위한 논의가 이뤄진 바 있다.
IBK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이후 논의가 중단된 상황이다"며 "불법 급여 삭감과 관련 추가 소송을 준비중이다"고 전했다.
IBK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설립된 뒤 금융 위기를 겪으면서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약 20개의 영업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 2012년 연간 약 95억5280만원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엔 흑자를 냈다.
지난 8월 24일까지 재직한 조강래 전 대표이사는 WM(Wealth Management) 사업 부문의 영업점 직원에 대해 급여를 매년 최대 25% 삭감했다.
노조 측은 경영진이 사규 위반을 빌미로 자기 계발비를 비롯해 복리 후생 축소, 영구 퇴출 목적의 원격지 발령 등 부당한 노동 행위를 지속했다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경영진이 적자를 이유로 직원 연봉을 삭감한 반면 조강래 대표이사 재임 기간 3년 중 2년 동안 임원진 연봉은 각각 7.4%와 9%가 인상됐다는 지적이다.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불합리한 급여 제도를 개선하고자 임금 협약 체결을 위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지만, 사측의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현재까지 난항 중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IBK 관계자는 "급여 문제는 규정에 의해 집행된 사항이고 노사 합의가 이미 이뤄진 것이다"고 말했다. 국감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직 파악 중이며 시간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답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계열사 문제이기 때문에 공식적으로 답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지난해 국감에서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은 이러한 부당 노동 행위를 시정하기로 약속했다.
이어 같은 해 12월 기업은행은 IBK투자증권에 대한 특별 감사를 시행했으나 급여 제도의 개선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노조 측은 전했다.
